구포잔치국수 천혜분 대표

 

천혜분 대표는 구포국수가 다른 국수와 같았으면 헤어디자이너를 그만두고 구포잔치국수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랜 정성을 들여가며 깊은 맛을 내는 구포잔치국수의 매력을 강조했다(사진=더청라)
천혜분 대표는 구포국수가 다른 국수와 같았으면 헤어디자이너를 그만두고 구포잔치국수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랜 정성을 들여가며 깊은 맛을 내는 구포잔치국수의 매력을 강조했다(사진=더청라)

 "똑, 똑, 똑" 아침을 깨우는 칼질 소리.

깊은 맛을 내는 국물에 들어가는 재료를 손질하는 천혜분 대표의 손은 아침부터 쉴 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사업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서 특히 국수를 좋아하는 천 대표의 남편이 우연하게 접한 부산의 구포국수의 깊고 진한 맛을 아내인 천 대표에게 전해주었다. 그리고 천 대표도 구포국수의 쫄깃한 면발과 맛에 반해 하던 일도 접고 직접 구포잔치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8년 전 수원에서 구포잔치국수 장사를 시작으로 청라에 자리잡은 지 3년이 되어, 이제 구포잔치국수는 청라 주민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소울 푸드'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 청라>는 매일 국수 맛을 평가하고 연구한다는 천혜분 대표를 만나 '국수 덕후'인 남편을 따라 구포잔치국수와 사랑에 빠진 사연과 청라 주민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사연을 들었다.

 

천 대표는 고명에 올라가는 재료까지도 준비를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사진=더청라)
천 대표는 고명에 올라가는 재료까지도 준비를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사진=더청라)

청라에 자리잡은 지 3년이 되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수원에서 구포잔치국수 장사를 한 5년 정도 하다 청라국제도시에 자리잡은 지 어느 덧 3년이 되어간다. 청라에 와서 장사를 하며 만난 손님분들은 다른 곳에서 뵀던 분들보다매우 신사적이고 친절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혹시 대표님 고향이 어디신지 여쭤봐도 되는지?

우리 부부 다 충청도에서 왔다.

 

사실 구포잔치국수는 경상도 지역(부산광역시) 음식인데 어떻게 해서 구포국수를 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우리 애 아빠가 아시는 분이 5~60년 째 부산 구포 지역에서 장사를 하신다. 워낙에 남편이 면 요리를 굉장히 좋아하고, 맛있는 국수가 있다면 전국을 다니면서 다 먹어보는데 유난히 그 구포국수가 맛있다고 나에게 알려줬다.

남편이 워낙 그 국수가 뇌리에 깊게 남아서인지 그 구포 분에게 사정을 해서 구포잔치국수를 전수받았고, 남편이 일 때문에 직접 장사를 할 수 없으니 이걸 나에게 다시 전수해주었다.

전수를 받으려니 이것저것 까다롭게 챙겨야 할 게 많았다. 남해 산 국물멸치만 쓰는 걸 포함해서 재료도 좋은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국산 재료만을 엄선해야 했다. 물론 더 값싼 중국산 재료도 있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드셔야 하는 음식이기에 지금도 반찬에 올라가는 김치를 포함해서 전부 국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대표님은 구포국수를 전수받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가?

본래 헤어디자이너로 일을 했었는데 그 전에도 요리 손맛은 있었다고 자부했다. 남편을 따라 국수를 접하게 되었는데, 다른 국수와는 다른 탄력있는 식감에 나 스스로도 매력에 빠졌다.

우리 부부가 이 국수의 매력에 빠졌고 이걸 다른 분들께도 널리 권해드리고 싶어 본래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만일 구포국수가 일반 국수와 같았으면 장사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국수 한 그릇의 시작인 면부터 다른 가게와는 차별화된 것이 구포잔치국수의 특징이다(사진=더청라)
국수 한 그릇의 시작인 면부터 다른 가게와는 차별화된 것이 구포잔치국수의 특징이다(사진=더청라)

대표님 부부가 사랑에 빠진 구포국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 가게는 메뉴에 들어가는 육수를 매일 끓인다. 그 날 끓인 육수는 장사가 끝나면 전량 폐기하고 새로 끓인다. 다른 집에서는 육수를 외부에서 공급받거나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매일 육수를 아침부터 재료를 준비해서 5시간 이상 오래 우려내서 끓이는게 보통 사람들은 하기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나부터 국수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고, 좋은 재료만을 엄선한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우리 식구들에게도 우리 가게 음식을 매일 권장한다.

육수를 푹 고아 쓰다보니 사실 우리 가게의 국수가 비교적 맛이 강한 편이라 찾아오는 손님들의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께서 이 맛에 중독성을 가지고 찾아오시고, 이 분들이 우리 가게의 단골손님으로 계속 남아계신다.

국수는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는 압착면을 단골 거래 업체를 통해서 직접 주문을 해 공급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압착면은 밀가루를 압착해서 만든 국수인데, 수타면을 제공하는 중화요리집의 면이 탄력있는 이유가 계속해서 면을 두들기 때문이지 않는가? 압착면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국수 한 그릇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아침 일찍 가게에 나와 육수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국물을 우려내기 위해서 20가지 정도의 신선한 재료가 들어가고, 육수를 끓이는데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국물을 우려내는 재료는 무, 양파, 대파, 남해멸치 등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고명으로 들어가는 재료 중 파래김은 한 장 한 장 일일이 직접 굽는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김을 쓸 수도 있지만 신선함이나 식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직접 구워 가루로 내는 것을 택하고 있다.

비빔국수에 들어가는 양념장에는 냉동과일이 아닌 신선한 과일만을 엄선하여 직접 껍질을 깎고 갈아서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데보다 비빔소스가 좀 더 상큼한 맛이 강한 편이다.

이처럼 국수 한 그릇에도 손이 많이 가다보니 우리 가게에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간혹 우리 가게에 왜 이렇게 종업원이 다른 국수가게보다 많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러한 국수 조리과정을 직접 다 말씀드리면 다 수긍이 가실 것이라 생각된다.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힘들지만 계속 이어가고 있다.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육수를 우려내는 데 아침부터 준비해서 5~6시간이 걸린다(사진=더청라)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육수를 우려내는 데 아침부터 준비해서 5~6시간이 걸린다(사진=더청라)

구포잔치국수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항상 그 날 그 맛에 만족하지 않고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육수를 끓일 때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해서는 적절한 불 조절 타이밍이나 화력의 세기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하루 하루 그 날 맛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분들이 든든하게 속을 채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곱배기 추가요금을 별도로 받지 않고 있다. 이를 포함해서 찾아오는 손님들께 최고의 만족의 드리기 위해 친절히 모시려 노력하고 있다.

어떤 손님이 우리 가게에서 국수 한 그릇을 드시고 나서 "국수를 배불리먹고 가는 가게는 이 곳이 처음이다"며 "국물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해서 아주 맛있게 먹고 간다"고 말씀하시는 손님이 계셨다. 이렇게 손님들께서 대만족을 하시고 가실 때 힘이 난다.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드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모두가 힘든 가운데, 이 곳에서 따뜻한 국수 한 그릇 드시고 속을 든든히 채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힘든 시기에 우리 음식이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마음을 든든히 채울 '소울 푸드'가 되길 기원한다.

 


구포잔치국수
인천 서구 청라커낼로 280 청라골든프라자 1층

 

※ '청라국제도시 대표언론' <더 청라>는 청라에 삶의 터전을 잡고 일하시는 소상공인,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라 이웃들을 응원합니다.

<더 청라>에서는 '맛집&멋집 알림방'에서 내 삶, 내 직업, 내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이웃과 함께 공유하고 싶으신 소상공인 분들의 광고문의(press@thecheongna.net)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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