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개편 대비 민원수 감소, 개편 전후 수익금 증가
- 인천시 "버스 개편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평가
- 코로나 여파 및 개편 시행 시기 반영하지 않았다는 시각도..."배차간격 불편 여전"

개편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인천시 '인천e음버스'(사진=인천시)
개편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인천시 '인천e음버스'(사진=인천시)

인천광역시가 지난해 12월 31일 시행된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시민들의 협조 속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19일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의 주장과 달리, 겨울방학 기간이 겹쳐있는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체적인 이용 비율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천시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어 '성공적'이라는 자평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노선개편은 2016년 7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대규모 개편으로 197개에서 83개가 변경되고, 24개가 폐선, 32개가 신설돼 총 205개 노선으로 새롭게 개편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시가 이번 노선개편과 관련해 시행 첫 날인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총 18일간 국민신문고와 120미추홀콜센터 등에 접수된 민원을 집계한 결과 총 1,704건이 접수됐다.

시 관계자는 이는 지난 2016년 단행한 노선개편 때에 접수된 8,855건에 비해 약 80.7%가 감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는 개편 전·후 일주일간의 운송수입도 25억여 원에서 29억여 원으로 약 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 분석이 적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용률 저하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데다, 개편 전후로 사실상 파행운행 중이었던 한정면허 노선의 손실과 개편 이후 홍보 목적으로 실제 인가운행 횟수에 가깝게 운행되어 얻은 수익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 운송수입 증가에 대한 분석이 적절한지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개편이 시행된 지 3주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노선 감차가 시행되면서 이전보다 배차간격이 길어지는 등 배차문제에 따른 불편호소를 하는 민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어 인천시의 주장 설득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편, 인천시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인천시에 접수되는 주된 민원은 한정면허 폐선에 따른 불편사항이다.

시 관계자는 "13개 노선, 141대의 한정면허가 이번 노선개편으로 인해 줄어든데 따른 불편으로 일부 노선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천시는 2월 중 노선조정분과위원회를 열어 이러한 민원을 조기에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까지 진행되는 '조정노선 모니터링 및 안정화 연구용역'을 통해 민원사항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대체노선을 발굴해 노선개편을 조기에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00여 대 가까이 감차되면서 전체적인 차량 가용자원이 줄어든데다, 차고지 등 기반시설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아 2월 중 노선조정분과위원회 개최에 따른 소규모 노선조정과 7월 안정화 용역에 따른 개편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추가로, 이번 개편에서 인천시가 의욕적으로 내세운 '인천e음버스' 역시 노선 신설의 취지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공감을 가지면서도, 부족한 인가대수에 따른 배차간격 불편을 호소하여 노선의 실효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철수 시 버스정책과장은 "이번 노선개편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 속에서 원활하게 정착되고 있어 아직까지 크게 혼란스런 부분은 없고, 인천e음버스 노선신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7월까지 지속적인 민원접수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긴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용역 완료 이전이라도 대안을 마련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청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