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체소각장 준공 시 청라소각장 폐쇄 절차 돌입할 예정"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서구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식'에서 이재현 서구청장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구청)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서구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식'에서 이재현 서구청장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구청)

인천광역시는 박남춘 인천광역시장과 이재현 서구청장이 3일 시청에서 서구 친환경 자원순환센터 건립과 관련한 '인천시-서구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측은 이로써 서구가 자체 광역 소각시설 조성을 추진함에 따라 '환경특별시 인천'을 위해 시와 서구가 손을 잡으며 박남춘 시장의 '친환경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박 시장, 이 청장을 비롯해 서구를 지역구로 둔 신동근 국회의원, 김종인·김진규·임동주·전재운 시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인천 서구갑 김교흥 국회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고 인천시는 전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서구청은 서구와 강화군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각시설 입지선정위원회 설치와 관련 용역 등을 실시해 입지를 결정하고, 소각시설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서구에서 추진하는 자체 소각시설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재정적 사항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설이 준공되어 가동될 경우 청라 자원순환센터의 가동을 중지하고 청라 자원순환센터의 폐쇄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환경부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에 선정된 '서구 스마트 에코 리싸이클링센터' 구축 등에 대한 부지협의 등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시는 전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인천시 자원환경시설 건립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서구 자체 소각시설 건립계획 수립 시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연말까지 서구에  관련 의견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구는 '자원순환 선도도시 구축을 위한 통합대책 마련 연구용역' 중간결과 및 서구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결과를 주 내용으로 한 '서구 자원순환 선진화 추진방안'을 지난해 말 시에 제출했다.

관련 추진 방안에는 발생지 처리 원칙 준수, 소각과 매립에서 탈피한 감량과 재활용 계획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국고보조금 확보를 위해 소각량이 소량인 인접 지자체(강화군)와 공동으로 자체 소각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사업전반에 대한 합리적·효율적 사업 추진방안 마련을 위해 약 한 달여 시간 동안 서구청과 논의한 끝에 이번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서구와의 이번 업무 협약이 대내외적으로 상징적 의미를 가짐에 따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서구에 전국 광역시 중 최초로 자체 광역 소각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 2025년 종료 의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재차 마련했다"며 "이번 협약이 또 다른 소각시설 설치 논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장을 표했다.

이와 관련, 박남춘 시장은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서구와 가장 먼저 친환경 소각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우리 시와 서구가 상호 협력해 '친환경 자원순환 선도도시 인천'을 실현, 환경특별시 인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서구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타 지자체와도 지혜를 모아 계획하고 있는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청장 또한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더불어 오랜 시간 난항을 거듭해온 청라소각장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며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과정을 거쳐 인천시와 함께 친환경적인 자원순환센터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청라소각장을 대체할 신규 소각장의 입지 선정과 주민수용성 확보가 중요해질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대해 주민들은 "청라소각장을 대체할 새로운 자원순환시설을 추진하게 되어 기쁘다"고 환영하면서도 "부지 선정 과정에 있어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하지 않도록 인천시와 서구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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