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흥 제2대교 건설 등 지원방안 동시 발표
- 옹진군 "주민수용성 확보 없는 매립지 반대 입장 변함없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자체매립지 최적지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자체매립지 최적지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4일 옹진군 영흥도를 인천 에코랜드 최종 후보지로 확정 발표하며 "영흥을 환경특별시 인천의 중심이자 친환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특별한 섬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이 발표한 조성계획 안에 따르면 후보지 확정과 더불어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한 '영흥 제2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영흥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지원방안 마련 등이 담겼다.

인천시에 따르면 '영흥 제2대교' 건설 사업은 대부도(구봉도 일원)에서 영흥도(십리포 일원)까지 약 5~6km로 구간을 2차로로 건설하는 구상안으로, 인천에서 영흥도까지 30분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영흥 제2대교를 건설해 인천 내륙에서 영흥까지 1시간 걸리던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특히 주민 여러분과 함께 영흥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사람과 재화가 자유롭게 넘나드는 풍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흥지역을 수도권 관광랜드마크 지역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흥도 발전계획 수립 용역도 2021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박 시장은 덧붙였다.

박남춘 시장은 발표에서 "기타 주민지원사업은 주민협의체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지원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편익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다.

인천 영흥면 '인천에코랜드' 조성개요(자료=인천시)
인천 영흥면 '인천에코랜드' 조성개요(자료=인천시)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발표(안)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 권고내용 9개를 반영한 것으로, 특위의 권고 내용은 ▲영흥도와 선갑도에 대한 입지 타당성 검토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 제시 ▲기타 제안내용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최소한의 소각잔재와 불연성 잔재물만을 매립하는 친환경 자체매립시설 조성계획의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에코랜드 최종 후보지로 영흥이 선정된 데 대해 "지난 달 24일 특위에서는 영흥도와 선갑도에 대해 입지타당성을 다시 검토하도록 최종 권고했고, 그 제안에 따라 세심하고 꼼꼼하게 두 곳을 비교 검토하고 관계기관 의견도 수렴했다"며 "그 결과 선갑도보다는 영흥도가 후보지로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선갑도가 부적합한 이유에 대해선 "환경적 보존가치가 큰 지역으로 각종 법적절차 진행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며 "또 해상운송에 따른 매립장 운영 및 조성 비용이 매우 커 자체매립지 부지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발표에서 "인천 에코랜드는 현재 친환경 매립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양주·청주매립지의 장점만을 모아 만드는 시설"이라며 "내 집 앞에 두어도, 내 아이 곁에 두어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인천 에코랜드로 소각재 및 불연소 폐기물 운송차량은 완전 밀폐형 차량을 이용하고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미운행하며, 평일 운송시간도 주민들과 협의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인천시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또 영흥을 '친환경 특별섬'으로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화력발전소로 인해 오염된 영흥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책마련에 나선다며 "야적장에 돔을 씌워 석탄분진이 날리는 것을 방지함은 물론 영흥화력발전소의 조속한 폐쇄와 LNG전환 속도를 높여 영흥의 맑은 하늘과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발표한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에 대하여 영흥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자체매립지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나 주민들의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라면서 "영흥도 내 자체 매립지 조성에 대해 우리 군의 기조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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