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이 16일 '인천교육복합단지 추진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제물포고등학교 부지에 복합단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물포고등학교의 유력한 이전 부지로 송도국제도시가 물망에 떠오르고 있다.

박남춘 시장, 유정복 前 시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을 배출한 인천의 명문 고등학교이자, 인천고등학교와 더불어 불세출의 야구 선수 배출의 산실로 '구도 인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제물포고는 수 년째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해 인천 신도심으로 이전이 검토되었으나 제물포고 동문 및 동인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이전이 번번이 무산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천시교육청의 인천교육복합단지 추진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제물포고의 이전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에 시교육청은 구체적인 제물포고의 이전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학교 이전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에 따라 송도 지역으로 이전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제물포고 총동창회 측에서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학교 부지 이전 시 송도로 옮겨줄 것을 의견을 주었다"면서 "교육부에 학교 이전 심사 절차를 진행할 때 학생 수 및 통학권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선정하고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총동창회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의 입장을 무시하면서까지 학교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히며 송도국제도시로 이전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소식을 접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고등학교 부족을 다시 언급하면서, 청라 외부로 원거리로 통학해야 하는 문제를 성토하며 인천시교육청에 노골적인 '청라 패싱'을 하지 말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