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월IC에서 여의도를 빠르게 잇는 '신월여의지하도로'가 16일 0시를 기해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총 연장 7.63km의 길이로 지어진 이 도로는 높이 3m 이하의 승용차, SUV, 소형트럭, 소형버스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별도의 요금소 없이 차량에 설치된 하이패스 혹은 사전에 신월여의지하도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서비스'에 연결된 신용카드를 통해 과금이 되는 스마트 톨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 청라>는 전 구간이 개통된 신월여의지하도로를 다녀보고, 예상되는 기대효과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살펴보았다.

 

여의대로 인천 방향 입구(사진=서울시)
여의대로 인천 방향 입구(사진=서울시)

"신월~여의도 8분 내 도달" 청라에서도 여의도 30분 이내 접근 가능

서울시는 보도자료에서 신월IC에서 여의도까지 8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주행 결과 8분 남짓 안 되는 시간에 신월IC에서 여의도버스환승센터에 도달할 수 있었다.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 이전까지 국회대로 신월IC~여의도 구간은 4차로에서 2차로로 급격히 좁아지는 병목현상이 빚어지면서 상습정체구간으로 악명을 떨쳤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도로 개통으로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유입되는 인천·부천 통행량을 분산시킬 수 있어 국회대로의 혼잡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정차 하이패스·차량 사전등록서비스" 스마트톨링시스템 적용

신월여의지하도로의 통행료는 2,400 원(경차 50% 감면 적용)이며, 기타 수도권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와 달리 친환경차량(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서는 감면혜택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통행료는 별도의 요금소를 두지 않고 차량에 부착된 하이패스 단말기를 통해 결제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만일 차량에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 경우라면 신월여의지하도로 운영사인 서울터널주식회사 홈페이지(http://seoultunnel.co.kr/)에 '사전등록'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 신용카드를 등록하거나 무정차통과 후 미납된 금액을 납부할 수 있다.

다만 사전등록서비스의 경우 현재 지원되는 카드사가 현대카드로 제한되어 있어 사전등록서비스가 자리잡히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이 도로를 이용하려면 하이패스 부착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신월여의지하도로 내부(사진=서울시)
신월여의지하도로 내부(사진=서울시)

터널 내부 공기질 '심각'…"운전 시야 확보문제 우려"

개통 직후 주행한 결과 터널 내부가 매우 혼탁하여 운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며칠 전까지 공사가 진행되었던 도로인 만큼 남아있던 분진이 미처 제거되지 못했을 수 있으나, 보통의 장대터널에 설치되어 있을 법한 강제환풍시설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환기시설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아 비롯된 문제로 공사 당시부터 우려를 제기한 부분이다. 당초 서울시는 신월여의지하도로 추진 당시 신월동, 목동, 양평동, 여의도동 등 네 군데에 환기구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양평동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철회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환기구 설치 대신 터널 자체 내부에서 공기를 정화하는 바이패스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정화시설을 설치했으나, 개통 이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듯 뿌연 내부 공기질을 보여주고 있어 차량 공조장치를 내기순환으로 전환하고 운전한 사람들의 체험담이 온라인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서울시에서는 다량의 매연을 분출하는 대형차량의 지하도로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고, 친환경자동차의 보급 역시 빨라지는 추세에 있어 향후 지하도로의 내부 공기질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볼 수 없어 정화시설 추가 확보 및 성능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진입로 안내 보완 및 도로체계 개선 필요

신월동 부근 진출입로는 남부순환로 연선에서 접근하는 서울 시민들의 빠른 여의도 진입 역시 고려하여 국회대로 가변 측 차로 쪽에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경인고속도로에서 신월IC로 넘어온 뒤 지하도로로 들어가려면 기존의 좌측 2개 차선(국회대로 중앙)이 아닌 남부순환로 김포공항 진출로 방향으로 이용해야 한다. 경인고속도로 종점 부근에서 3차선으로 차선변경이 필수이다.

그러나 경인고속도로 부근에서는 이 점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있어 개통 첫날 혼선을 빚은 운전자들이 많았다. 한 운전자는 기존에 하던 대로 경인고속도로에서 1,2차선을 계속 타다가 지하도로 진입로가 분리대 오른쪽에 있어 당황했다는 체험담을 온라인에 공유하였고, 개통 첫 날 대형차량이 무리하게 지하도로에 진입하려다 도로에 끼이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인고속도로 종점 부근에 추가적인 신월여의지하도로 안내 표지판의 확충 및 유도선 설치를 통한 운전자 안내가 시급하다.

또한 경인고속도로에서 신월여의지하도로로 진입하기 위한 도로가 제한속도 50km/h의 1차선 도로로 되어있어 출근 시간대 신월IC 부근 병목현상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월IC 지역의 도로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개통 이후 상부도로 복구·안내시설 재정비 등 개선 필요

신월여의지하도로가 16일 개통되었으나, 공사를 위해 설치된 복공판과 바리케이드 등의 시설물에 대한 정비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또한 지하도로 내부에 올림픽대로로 나가는 출구가 설치되어 있으나, 전 구간이 실선으로 차로가 그려져 있어 1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이용하기에 매우 불편하게 되어 있는 것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한편 서울시는 신월여의지하도로 위로 국회대로 신월나들목~목동종합운동장 구간을 2024년까지 지하차도로 조성하고, 지상부에는 녹지공간을 2025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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