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주·김희철 시의원, 청라의료복합타운 관련 부적절한 발언 '논란'
- 청라 주민들 "학연·지연에 의해 심사 좌지우지될지 심히 우려"
- 청라총연 비대위, 두 의원에 공개 사과 및 시의회 진상조사 요구

청라총연비대위는 지난 11일 문병인 인천경제청 정책특보와 면담을 갖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실시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주민 선호도 결과를 전달함과 함께 인천경제청의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바란다고 전했다(사진=더청라)
청라총연비대위는 지난 11일 문병인 인천경제청 정책특보와 면담을 갖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실시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주민 선호도 결과를 전달함과 함께 인천경제청의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바란다고 전했다(사진=더청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심사가 6월 말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 세력의 노골적인 '인천 연고 컨소시엄 밀어주기' 행보에 청라 주민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인천 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 인천시의회 마저도 지역 연고 의료법인을 밀어주는 듯한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뤄져야 하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이 자칫 좋지 않은 방향으로 표류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업 공모 참여 컨소시엄 중 유일한 인천 연고 의료법인인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 측은 외지 법인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실제 수익은 타 지역으로 빼앗긴다는 '뻐꾸기 둥지 이론'을 내세우며 출신 동문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 유력인사가 인하대 측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심리가 큰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난 18일 열린 제271회 인천광역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5차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임동주 위원장은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외부 인사에 맡기지 말고 인천시 공무원 등 내부 인사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여기에 김희철 의원은 임 위원장의 발언을 이어 받아 "지역의 산업, 학교, 학연 발전에 신경써서 뽑아야 한다"고 말함과 동시에 송도에서 추진 중에 있는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있어 서울대병원 추진이 확정된 배곧신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추진과 함께 청라의료복합단지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청라 주민들은 "공정하게 선정하라면서, 동시에 지역 산업, 학교, 학연 발전에 신경써서 뽑아달라는 말은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다"면서 "경제자유구역 사업에서 지역을 신경쓸거면 차라리 공모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 나아가 주민들은 사업 공모 마감 후 박남춘 시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시기 부적절한 만남과 일부 지역 유력인사와 시의원의 공정성을 깨트리는 듯한 발언을 규탄하며, 공모 지침에 따른 인하대 측의 협상대상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과 임동주·김희철 의원에도 문자메시지로 민원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2014년 추진했던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자료=인천경제청)
2014년 추진했던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자료=인천경제청)

이러한 주민들의 집단행동에 주민단체도 움직였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청라총연 비대위)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현재 공모 심사를 앞두고 있는 청라의료복합타운과 관련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임동주, 김희철 시의원에 대해 공개 사과 및 진상조사를 요구함과 동시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청라총연 비대위는 "임동주·김희철 의원의 발언은 작금의 인천의 정치인들이 어떠한 마인드로 시정에 관여하는지를 가장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곧 주민들에게 두 의원의 발언이 마치 특정 컨소시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고, 무엇보다 심사의 공정성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번 공모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어 비대위는 "자체 실시한 주민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769명의 주민 중 98.1%에 해당하는 1,735명이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공모에 인천 연고 기관을 주축으로 하는 곳이 포함돼 '지역 우선주의'로 인한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심사가 일부 업체의 로비와 정치인들의 외압으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어버리면, 인천의 의료산업은 더욱 고착화되고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 정치인 및 유력인사의 행보에 규탄하는 한편, 청라 연고 정치인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움직여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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