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제청,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산병원 컨소시엄 발표 예정
- 800병상 규모 병원·중입자가속기·로보틱스 연계 등 기대 모아
- 인천 지역 의료서비스 향상 기대감…청라 부동산 시장 열기도 뜨거워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자료=인천경제청)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자료=인천경제청)

청라국제도시의 명운이 걸린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의 주인이 결정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선택은 '아산'이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서 평가위원회에서 '서울아산병원케이티엔지하나은행컨소시엄'(아산 컨소시엄)이 최고득점을 기록하며, 빠르면 다음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사업제안서 평가위원회에 대해 인천경제청 측은 "사업신청자 평가와 사업계획 평가로 구분하여 공정하고 심도 있는 평가를 거쳤다"면서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평가분야별 전문가 풀(Pool)에서 사업신청자의 직접 추첨을 통해 12명의 위원을 선정하였고, 평가는 사업제안서 사전평가, 사업자의 PPT 발표 및 질의응답, 종합평가 등  심도 깊고 면밀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평가위원회를 진행하는 동안 연수경찰서의 업무협조를 요청하는 등 심사장 외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 요인들을 차단하는 데 신경을 쓰기도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 앞에서 진행되어 아산 컨소시엄의 최고득점 기록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더 청라>의 '배블리TV' 특별생방송은 발표 순간 동시접속자 수가 1천 명을 넘기는 등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하나은행, 카이스트. KT&G가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동추진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사진=하나은행)
서울아산병원, 하나은행, 카이스트. KT&G가 지난 5월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동추진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사진=하나은행)

쟁쟁한 면모 가진 아산 컨소시엄 구성원…'이름값' 하는 계획도 제시

청라의료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인 아산 컨소시엄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하나은행, KT&G, 카이스트(KAIST), 이지스자산운용,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 액트너랩 등이 참여해 '이름값' 및 경쟁력 측면에서 강력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지난 5월 28일에 공모를 접수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신청에 아산 컨소시엄을 포함해 인천 연고 의료기관인 인하대병원, '국내 제1호 의료법인'인 순천향대병원, 청라의료복합타운 원 사업자였던 차병원, 유일한 지방 연고였던 한성재단(포항세명기독병원)이 참가했다.

이 중 아산 컨소시엄은 업계 등을 통해 사전에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에 참가하겠다고 의향을 밝히면서 치밀하게 공모준비에 나섰고, 다양한 업계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산 컨소시엄은 이러한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800병상의 병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아산 컨소시엄은 3,500억여 원 의 자체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컨소시엄에 따르면 MGH 및 카이스트 등 우수 인력을 갖춘 산·학·연·병 바이오 클러스터를 청라의료복합타운에 구축하고,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우는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는 등 연구와 의료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청라의료복합타운 내에 조성되는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Life Science Park)는 비대면 진료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함께 I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아산사회복지재단의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로보틱스와의 공동연구로 의료용 로봇 개발 연구에 착수하여 인천로봇랜드와의 연계를 내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에는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벤처기업 간의 협업이 가능하게 하여 BT(생명공학기술)와 IT가 융합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전해진다.

아산 컨소시엄은 이같은 미래 청사진의 제시를 통해 수도권 서부권역의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하여 인천 및 수도권 뿐만 아닌 해외 지역의 환자 유치에도 힘쓰고, 청라국제도시에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은행과의 협업으로 인천 지역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본지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심사 당일이었던 지난 8일 인천경제청 앞에서 배블리TV 특집방송을 준비했다(사진=더청라)
본지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심사 당일이었던 지난 8일 인천경제청 앞에서 배블리TV 특집방송을 준비했다(사진=더청라)

청라 주민 염원대로…인천 지역 의료서비스 발전 기대감 드러내

이미 '드림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산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계획에 청라 주민들은 일찌감치 많은 기대감을 가졌다. 이는 지난달 청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및 본지 유튜브 커뮤니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호도 조사에서 아산 컨소시엄의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보여준 바 있다.

그랬기에 아산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유력 소식에 청라 주민들은 반색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여주었다. 네이버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소식에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청라총연 카페의 한 회원은 "주민들이 해묵고 답답한 청라의 현안에서 이번 아산 컨소시엄의 청라 유치에 마지막 사활을 걸고 있었고 그 열망이 단시간 청원 성립과 감사한 소식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번 결과는) 주민 모두의 승리"라는 소회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청라 뿐만 아니라 인천 전체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인천 지역 의료서비스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인천의 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A씨는 "인천에 메이저급 병원이 없어서 큰 병 걸리면 서울로 가야 했다"면서 "(이번 발표는)인천 전체의 큰 호재 같다"는 의견을 남겼고, 다른 회원 B씨 역시 "그 동안 차별받았던 서부권의 경사"라며 "인구가 많은 서부권인 만큼 수요가 충분할 것이며, 국내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를 배후에 둔 입지인 만큼 산학연 연구에서 차별화가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 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였다. 발표 직후에는 부동산 정보 제공 플랫폼에서 표출하는 '실시간 인기 아파트 지역'에서 인천 서구 청라동이 1위로 오르기도 했으며, 네이버 부동산을 비롯한 시세 정보 제공 페이지에서도 호가가 급등하는 등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발표가 시세에 바로 반영되는 움직임도 보였다.

노형돈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아산 컨소시엄에 축하와 환영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제시된 계획대로 차질없이 사업이 진행되어 수도권 서북부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최고의 복합 의료타운이 조성되길 바라며, 인천시 및 인천경제청의 적극적 행정 지원과 아산 컨소시엄의 책임 있는 사업추진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다음 주 중 아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발표한 후 최대 150일 간의 협상기간을 거쳐 올해 안에 사업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협약이 체결될 경우 아산 컨소시엄에서 약속했던 '서울아산병원청라'가 현실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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