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발생했던 공촌천 녹조현상(독자 사진 제공)
지난 주말에 발생했던 공촌천 녹조현상(독자 사진 제공)

날이 무더워지면서 수온 역시 올라감에 따라 청라를 감고 흐르는 심곡천과 공촌천에도 또 다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12일 네이버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카페에서는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공촌천의 사진이 올라와 청라 주민들의 우려를 샀다.

청라국제도시의 남쪽과 북쪽을 휘감아 흐르는 심곡천과 공촌천은 경사가 평탄하고 유속이 매우 느려 사실상 '고인 물'과 다름없는 상태이고, 이에 따라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두 하천에 녹조현상 발생 및 물고기 집단폐사 등은 '연례행사'와 다름없이 자주 발생하였다.

이에 서구는 유량이 적은 두 하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여기에 한강원수 공급관로 설치를 통해 한강 물을 끌어와 꾸준한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최근 하수처리장 개량공사와 정기 시설 점검 등이 겹쳐 유지용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녹조현상이 발생하게 됐다고 서구는 전했다.

서구 관계자는 "외부적인 사유로 공촌천에 유지용수가 공급되지 않았던 데다,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 컨디션이 겹치면서 녹조현상이 발생됐고, 우리 구에서도 주말에 이를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천시에 신속한 하수처리장 개량공사를 촉구하고, LH와의 협조로 한강원수 공급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구는 심곡천과 공촌천에 하천 수질 관리 기초자료와 수질오염사고 원인 규명에 활용을 위해 용존산소, 수온, 전기전도도, 수소이온농도의 하천 수질 상태를 24시간 측정하고, 무선망을 통해 측정자료를 구청에 전송하는 실시간 측정장치를 주요 우심지역에 설치하여 운영중이다.

그러나 해당 측정장치는 장마와 같은 집중호우 기간에는 장비 유실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어, 녹조현상 발생 당시에는 기기를 철수시켰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실상 유량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공촌천이라 하더라도 혹시 모를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여기에 이 장비는 용존산소량 저하 및 퇴적층 부패에서 유래된 가스 등에 따른 물고기 폐사에 대비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으로, 장비의 스펙으로는 녹조현상 발생 원인 및 발생인지를 잡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서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녹조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했던 지난 주말에는 녹조에서 유독물질이 발생하지 않았고, 용존산소 포화도 역시 현장측정 결과 물고기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큼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서구 측은 덧붙였다.

서구 관계자는 "최근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녹조현상이 발생되고 있는 만큼, 우리 구 역시 발생원인을 찾는데 계속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노후 하수관거에 따른 원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해마다 발생했던 녹조현상이 올해에도 발생함으로 인해 청라 주민들의 불신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청라총연 카페 회원 A씨는 "주민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을 정도의 무능한 행정력"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회원 B씨 역시 "해마다 녹조 때문에 민원을 넣어도 좋아지는 건 하나도 없다"며 "조치를 취해도 만날 똑같다"고 댓글로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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