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SNS에 작심 비판 남겨… "모 의원 그간 서구 현안에 건건이 반대 의견 내놓아"

이재현 서구청장 (사진=더청라)
이재현 서구청장 (사진=더청라)

이재현 서구청장이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사업과 관련하여 7일 본인의 SNS에 남긴 글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서구 현안마다 '태클'을 걸어온 인천광역시의회 강원모 의원을 상대로 '작심 비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청장은 7일 늦은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연내 착공, 마지막 관문인 사업비 부담 동의안의 인천시의회 의결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내용에 따르면, 이 청장은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은 청라 및 서구 주민의 오랜 염원이자 바람"이라며 "착공을 손꼽아 기다려온 만큼 인천시의회 의결에 모두의 시선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의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인천시와 서울시의 협의 과정에서 기존 천왕·도봉 차량기지의 증설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인천시의회의 의결을 서울시가 요구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서울시 입장에 손을 들어주며 인천시의회 의결을 조건으로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의 기본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인천시의회는 대광위의 조건부 승인사항 이행을 위해 9일 열릴 임시회에 차량기지 증설 비용 부담 동의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여 의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강원모 의원(더불어민주당·남동4)이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7호선) 사업비 부담 동의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돌연 밝혀 서구 지역에 논란이 일었다.

남동구가 지역구인 강원모 의원은 과거 내구연한이 종료된 서구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에 대해 '증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서구가 민·관 협의를 통해 청라 소각장을 이전 폐쇄하기로 하자 또다시 '증설'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다.

강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청라 지역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강원모 시의원에게 경고한다"며 "타 지역구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성 입장을 밝혔다.

이재현 서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현 서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현 서구청장의 SNS 글은 7호선 연장 사업을 비롯해 서구 소각장 이전·폐쇄 등 서구의 현안마다 '딴지'를 걸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강원모 의원을 상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청장은 "인천시의회 모 의원님께 묻고 싶다"며 "시민을 위한 일에 정치인의 자존심이 왜 필요한가? 자존심이 주민의 목소리보다 먼저인가? 이 시점에 왜 이런 발언을 하셨는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며 해당 의원을 작심 비판했다.

이 청장은 "서구는 과거 인천의 변방으로 여겨져 인천에서조차 균형발전에 있어 많이 외면당했고, 지금까지도 매일 교통 불편에 시달리는 서구민에게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의 연내 착공은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 의원님은 그간 서구 현안에 대해 건건이 반대 의견을 내놓으셨죠?"라며 해당 의원이 서구민들이 숙의과정과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한 소각장 문제, 지역화폐 서로e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예산 낭비다', '지역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한 일들을 지목했다.

또 "(해당 의원이) 이번에도 아니다 다를까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며 "모 의원 역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연내 착공을 위해 얼마나 공 들였는지 모르진 않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청장은 "부디 오는 월요일(9일)에 개최되는 임시회에서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이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길 요청드린다"며 "(시의회가) 이번 동의안을 반드시 의결해주실 것을 강력히 건의하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의회 누리집(웹사이트)에 공개된 강원모 시의원의 약력 (자료=인천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인천시의회 누리집(웹사이트)에 공개된 강원모 시의원의 약력 (자료=인천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한편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네이버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저런걸 시의원이라고...", "저런 인간이 인천시의원이라니 인천시민으로써 분노하게 된다", "XX 떨고 있네. 민심을 외면하는 의원은 사라져야 한다", "자존심 같은 소릴 하고 자빠졌네" 등 강원모 시의원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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