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승기천, 굴포천, 공촌천, 나진포천, 장수천 등 5대 하천살리기사업을 진행

 공촌천 녹조현상(독자 사진 제공)
 공촌천 녹조현상(독자 사진 제공)

3월 22일 내일은 세계물의날이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강이나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자, 수자원을 보호하며 이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1992년 제정되었다. 인천에는 국가하천 2개, 지방하천 30개, 소하천 113여개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넘어 이제는 생태적인 관점에서 도시의 하천을 복원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동안 인천시는 승기천, 굴포천, 공촌천, 나진포천, 장수천 등 5대 하천살리기사업을 진행했다. 2008년에는 하천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지금은 굴포천 상류 일부 복개구간에 대해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천의 하천 살리기 사업,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해야 할 일 또한 적지 않다. 원도심의 합류식 하수관은 비가 내리면 하천 오염원이 되고 있다. 과도한 하천정비공사로 오히려 하천생태계가 훼손되고 콘크리트 옹벽으로 생태가 단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적이 드문 하천은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방치된 하천쓰레기는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쓰레기가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도시개발, 도로개설사업으로 물길이 여전히 이리저리 변형되고 또 덮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하천이 도시개발사업,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폐천되고 있는 것이다. 서구 검단신도시, 남동구 서창지구 개발로 완정천, 신기천, 걸재천, 구룡천 등이 폐천되었다. 또 중구 무의도 무의천은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계양구 지선천도 지정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폐천되었다. 대규모 택지사업의 경우 상류의 숲과 연계하여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이 바람직함에도 오히려 하천을 없애버렸다.

하천마스터플랜이 작성되었지만 몇 년 전 굴포천 지류인 산곡천이 장고개도로 건설을 위해 복개되었다. 산곡천은 장고개의 제3보급단에서 발원해 산곡여중과 산곡남중 사이와 부평미군기지 DRMO 북측을 지나 부평구청 부근에서 본류인 굴포천과 합류되는 물길이다. 인천의 대표 자연녹지인 한남정맥과 앞으로 부평의 대표적인 생태공간이 될 부평미군기지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생태통로 후보지이다. 2006년 인천녹색연합이 전문가들과 조사분석한 결과, 산곡천은 발원지와 물길 주변에 3보급단, 부영공원, 부평미군기지 등 비교적 널찍한 공간이 있어 습지조성 등 하천 유지용수 확보가 유리해 지금 당장이라도 복원하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양쪽이 막힌 도로를 건설하겠다며 산곡천을 덮어버렸다.

인천도심 내 하천은 도시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상류구간 대부분이 복개되어 도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로와 주차장은 중요한 생활기반시설이기도 하지만,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불투수층으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한다. 또 도시열섬화, 도시건조화 등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하천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이자 시민들에게 도시경관과 휴식 기능을 제공하며 도시의 바람길이다. 도시열섬저감과 미세먼지 저감은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의 필수이다.

3월 31일 인천시가 시민시장 대토론회를 개최해 부평미군기지 공원조성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고 밝혔다. 환경특별시를 표방하는 인천시는 도시의 경관과 환경개선을 위해 부평미군기지 공원조성 계획에 산곡천 복원계획을 포함해 물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 발원지에서부터 큰 강까지, 나아가 바다까지의 물길을 연결해야 한다. 치수와 이수를 넘어 생태적 관점에서 도시하천을 복원하고 관리하는 50년, 100년 후를 전망한 하천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출처 :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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