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보도블록, 청라국제도시 조성 이래 단 한번의 교체도 없어
서구 "문제 인지... 예산 부족 문제로 밀려"

점자 보도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되어 도시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통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사진=더청라)
점자 보도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되어 도시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통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사진=더청라)

청라국제도시의 도시기반 조성과 함께 만들어졌던 점자 보도블록이 아무런 교체 없이 그대로 방치되어 주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구청에서는 점자 보도블록의 교체를 약속하고 있지만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청라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인도 위 점자 보도블록은 2010년 청라국제도시가 조성이 시작될 때부터 설치되어 단 한번의 교체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보도블록이 노후화되면서 점자블럭을 감싸고 있던 코팅이 경화되어 벗겨져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라국제도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되어 왕래가 많았던 청라자이에서 힐데스하임까지의 구간이 가장 훼손이 심각한 상태로, 이미 많은 주민들이 점자블록의 교체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쳤던 곳이기도 하다.

점자 보도블럭은 청라국제도시 입주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의 교체가 없었다. (사진=더청라)
점자 보도블럭은 청라국제도시 입주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의 교체가 없었다. (사진=더청라)

청라국제도시 조성을 담당했던 LH는 현재 보도블록 보수 이관업무를 서구청에 인수 및 인계를 마친 상태이다. LH 측은 "2010년 초 청라 조성 당시 사용되었던 점자블록은 코팅처리된 KS 인증된 물건이었다"며 "다만 다른 보도블록들과 경도가 다르면서 점자블록의 코팅이 깨져 훼손이 심각해진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블록 보수 업무를 이관받은 서구에서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서구청 도시기반과 도로팀 담당자는 "2년 전부터 청라 지역 내 점자블록 훼손 문제를 인지를 하고 있으나 예산확보가 되어있지 않아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작년에 점자블록 교체 관련 예산이 삭감된 바 있다"고 밝혔다.

서구에서는 현재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서로e음' 등 복지혜택을 광범위하게 늘려 지역화폐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보도블록 교체 문제 등의 예산이 서구 주요 정책에 밀려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도시기반과 담당자 측은 "올해도 예산이 적은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예산으로 인해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주민 여러분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음을 깊이 통감하는 만큼, 점자블록 보수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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