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돗물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기 자 회 견 문

현재 불거지고 있는 인천광역시 서구 및 영종을 포함한 인천 서북부 일대의 수돗물 적수사태와 관련하여 피해지역의 대표 주민단체들은 서로 연대하여 인천수돗물적수사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인천수돗물비대위’)를 출범하였습니다.

인천수돗물비대위는 영종지역을 대표하여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루원 및 가정지역을 대표하여 루원발전대표연합회, 검단지역을 대표하여 검단아파트총연합회, 그리고 청라지역을 대표하여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로 구성되었습니다.

인천수돗물비대위는 이번 수돗물 재난사태와 관련하여 초기 대응부터 현재까지 인천시의 모든 행태를 규탄하며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여 강한 분노의 뜻을 표합니다.

어제 17, 박남춘 인천시장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지 무려 19일 만에서야 공개 석상에 나와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19일 만의 시장 입장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명확한 원인이나 명쾌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부지런히 각 지역들을 대표하는 주민단체를 만나 설명하고 소통해도 모자란 심각한 이 시기에 시민을 섬겨야 할 시장은 마치 도망 다니듯 지역주민 대표들과의 만남을 피하기에만 급급하며 상수도사업본부 또는 부시장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는 미추홀참물, 케이워터 등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을 피해지역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준 이 물을 지원받은 곳은 서구와 영종지역 총 25개동 중 단 7개동으로 전체 피해지역의 28%에 불과하여 나머지 지역은 단 1병의 생수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고 지원받은 지역마저도 생활용수로 활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 등 대외적으로는 피해지역에 생수를 지원하고 있다며 면피용 성과발표를 하고 있고, 아파트단지의 저수조 청소에 대한 횟수나 지원금액 등 기준 또한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아 아직도 많은 단지들이 시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으며, 개별적으로 구매한 음용수 비용 지원기준 또한 정하지 못하여 시민들을 재차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시는 민관합동조사단을 출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시가 발표한 명단을 살펴보면 정작 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시장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각 피해지역을 대변할 만한 시민 인사는 부족하며, 또한 이 조사단의 선정 기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천수돗물비대위는 시가 구성하는 민관합동조사단에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민단체의 대표자들을 포함시켜주기를 수차례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와 핑계를 갖다 붙이며 시민들의 요구를 묵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정수장 수조의 내부 오염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철과 망간 등의 물때가 정수지 바닥과 벽에 붙어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는, 즉 시가 시민들에게 밝힌 수계전환보다 더욱 심각하고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는 한 언론의 취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시가 지난 14일 이 문제를 파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어제 시장은 여전히 수계전환만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더 큰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시의 행태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출범 취지가 조사하여 밝히는 목적이 아닌 축소하고 은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이에 인천수돗물비대위는 인천시에 요구합니다.

첫째,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수돗물 재난사태에 대한 책임범위를 명확하게 밝히고 불통의 문 밖으로 나와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일부 지역에 국한된 제한적인 생수공급이 아닌 피해 지역 전체에 무제한 생수공급을 약속하고 저수조 청소, 개별 구입 생수 대책 및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 바랍니다.

셋째, 민관합동조사단의 실질적 기능을 위해 피해 지역들의 주민 대표들을 참여토록 범위를 확대하고 시장 또한 이 조사단에 직접 참여하여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넷째, 이번 수돗물 재난사태의 원인을 의심의 여지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 사태를 시발케 한 원인자와 안일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케 한 책임자를 뚜렷하게 밝혀 엄정하게 처벌하기를 바랍니다.

다섯째,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문제가 발생된 시설에 대해 완벽하게 교체 및 정비 보수하기 바라며 그 시기와 방법을 밝혀주기를 바랍니다.

이 요구사항들은 인천시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이며 만약 시가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주민단체를 기피하며 시민들의 생명권이 걸린 이 문제에 대해 재차 안일하고 소극적인 행정을 지속할 경우 우리 인천수돗물비대위는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태를 조사하여 모든 원인과 책임을 명명백백히 공개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인천수돗물적수사태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입장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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