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엄마밥상 남호정&정정화 대표

 

자연을 담은 엄마밥상에서 함께하는 직원과 가족들(사진=더청라)
자연을 담은 엄마밥상에서 함께하는 직원과 가족들(사진=더청라)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정정화 대표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된다.

고객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고객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고객들이 가게에서 사먹는 음식으로 하여금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린다.

비록 '이 시국'에 가게를 운영하는 데 있어 사업 초보인 정 대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게를 꾸려가고 있는 든든한 아들이 묵묵히 어머니를 도우면서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손맛' 하나만큼은 결코 전국 팔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정정화 대표와, 엄마의 손맛을 이웃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는 남호정 대표. <더 청라>는 고객을 가족들만큼 소중히 여기 대표 모자(母子)를 만나 '손맛'에 담겨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엄마밥상의 주방 작업대 안에 있는 수전은 목적에 따른 구분을 달리하여 반찬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사진=더청라)
엄마밥상의 주방 작업대 안에 있는 수전은 목적에 따른 구분을 달리하여 반찬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사진=더청라)

'자연을 담은 엄마밥상'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남호정 대표(이하 남) '프리미엄 반찬가게'를 지향하는 우리 가게는 최고급 국내산 재료와 천연조미료, 수제육수만을 고집하여 반찬을 만든다.

그러다보니 싸게 드리고 싶어도 단가가 높다보니 많이 남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먹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어머니와 함께 합을 맞춰서 가게를 열게 된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재료 구매비용이 비싸더라도 우리 아이들,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면 조금이라도 좋은 재료, 엄선된 재료로 건강을 신경써서 만들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담은 엄마밥상'이라는 이름에 맞게 자연에서 온 그대로의 맛과 건강을 담아 고객분께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정화 대표(이하 정) 그러다보니 우리 가족들이 먹는 것보다도 신경이 가게 된다. 가게를 시작한 이후부터 항상 '어떻게 해야 우리 고객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반찬을 만들어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정도 단련됐다랄까, 어느 정도는 그 해답을 찾아가는 듯 해서 안도감을 느끼지만서도 여전히 좋은 음식만을 드리고픈 욕심에서 그 끈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사실 지금 성당을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성당을 다니면서 하느님께 매일 '우리 고객들이 우리 반찬으로 건강해지시라고, 주님의 은총으로 축복을 받기를 기원한다'며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지내고 있다.

 

야채 과일 살균세척기로 세정된 채소들. 투명한 조리과정 공개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제공하기 위한 '자연을 담은 엄마밥상'의 세심한 배려가 녹아들었다(사진=더청라)
야채 과일 살균세척기로 세정된 채소들. 투명한 조리과정 공개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제공하기 위한 '자연을 담은 엄마밥상'의 세심한 배려가 녹아들었다(사진=더청라)

이 가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정식 직장은 아니었지만, 한 식품업체에 출퇴근을 하던 적이 있었다.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면서 자연의 그대로의 맛을 담으려는 식품회사였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엄선된 국내산 자연 재료를 추구하게 된 것은 그 회사에 다니면서 알게 된 것들이 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게 될 때는 보통 밥과 반찬을 함께 준비해서 먹는데, 동료들이 "왜 이렇게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거야? 담가서 좀 팔아봐"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김치 잘 담그기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식품을 팔 수 있는 능력은 안 되지만 그래도 내 김치 손맛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고, 남녀노소 귀천(貴賤)의 구분 없이 김치라는 음식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이지 않는가? 그래서 직접 엄선된 재료로 건강을 신경쓴 김치를 팔아볼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직접 나서서 팔아보겠다고 결심하기까지는 결코 쉬운게 아니었다. 성당을 찾아 주님께 기도를 통해 물어보기도 했는데 뭔가 이거다 싶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결국 크게 마음먹고 직접 팔아보겠다고 스스로 결심했다. 그래서 엄마로써 김치를 팔아보는 것이 어떻냐고 아들한테 물어보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함께 동의를 해주었다.

일단은 팔겠다고 결심은 했고, 우선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팔았을 때 반응은 나빠지 않었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팔아야 하는가였다. 운전을 못하니 배달은 못하겠고, 그냥 거리에 나와서 팔아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좀 더 욕심을 부려 직접 가게를 차리겠다고 결심하고 이 자리에서 가게를 열기로 결심했다.

비록 이 자리가 상권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닌데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게가 너무 맘에 들었고 아들과 조카까지 도와주고 있어서 조금씩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사진=더청라)
(사진=더청라)

'엄마밥상'의 손맛은 어떠신지? 어머님의 손맛 자랑 부탁드린다

 어머니의 고향이 전남 영광이다보니 손맛에 전라도 특유의 맛이 있다. 흔히 말하는 맛이 강하고 깊고 풍부한...

나는 엄마의 손맛으로 맛을 낸 음식을 먹고 자라다 보니 전라도의 그 맛에 익숙해져 있는데, 한편으로는 수도권 쪽 분들은 정갈하고 깔끔한 맛에 익숙해서인지 전라도의 젓갈내 강한 그런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와 연구를 하면서 첫맛은 깔끔하고 익으면 맛이 깊은 맛을 찾아 연구했고 그것을 김치에 담았다.

 

가게 내부를 들어오니 오픈형 주방에 눈에 띈다

우리 어머니께서 워낙 성격이 깔끔하시고 청결하신 편이다. 그래서 어머님의 꼼꼼하신 성격이 반영된 오픈형 작업장을 구현한 것이다.

그렇게 오픈형 주방으로 작업장을 만들다보니 가게 안에 들어오시는 손님들이 반찬의 제조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바깥에서도 최소한 우리가 반찬을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프리미엄 반찬가게'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것 같다.

이외에도 수전에 필터를 설치하고 수전을 야채 세척용과 식기 설거지용으로 구분해 조리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을 방지했고, 작은 과일 등은 살균세척기를 사용해서 신선함과 청결함을 보탰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 가게에 오신 손님이 '이곳에서 사먹는 음식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사진=더청라)
엄마밥상의 대표메뉴로 손꼽은 김치(사진=더청라)

청라국제도시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 청라라는 곳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처음 청라가 조성되기 시작했을 때 청라 지역에 입주하는 것을 생각하기도 했고 현재 누님이 청라에 거주하고 계신다.

사실 지금 가게가 자리잡는 데 있어 누나가 살고 있는 아파트 커뮤니티의 도움이 매우 컸다. 누님의 도움으로 커뮤니티에 가게 홍보를 시작했는데 호평이 매우 좋아서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 매우 큰 용기가 되었다.

이를 발판삼아 청라 전 지역으로 우리 가게를 널리 알리고 싶다. 우리 가게가 청라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널리 알릴 생각이다. 현재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양성을 추구하려니 플랫폼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 별도의 네이버 카페를 준비중에 있다.

 

엄마밥상의 대표 메뉴를 소개시켜달라

남 아무래도 우리 가게를 시작하게 된 대표적인 메뉴인 김치를 빼놓을 수 없다. 너무 맛있다고 하셔서 김장철에 몸살날 정도로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어머니께서 젊었을 때 개발했던 양념게장이 있는데, 아직 인터넷 어느 곳에서도 공유되지 않은 어머니만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게장이다. 사실 비주얼이 예쁘지는 않지만 풍부하고 깊은 맛 하나만큼은 보장한다.(웃음) 양념게장은 앞으로 집들이 선물용 등으로 개발중에 있다.

이외에도 안동에서 공수해오는 우엉조림 등의 반찬도 있는데 주변에서 식감이 아삭하고 질기지 않다는 반응이 있다.

나도 말하려 했는데 다 말해버렸네...(웃음)

 

엄마밥상에 들어가는 음식 재료는 어떻게 엄선되었는가?

 가급적 엄선된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려 한다. 젓갈도 전국 팔도에서 생산된 젓갈을 맛본 끝에 맛의 조화를 찾아낸 젓갈을 찾아서 쓰고 있고, 전남 신안 소금, 빨간 새우젓, 중새우젓 등 김치를 만들기 위해 맛의 조화를 찾아내어 쓰고 있다.

친정인 영광 염산에서 공수해오는 고추, 생강, 마늘 등 신선한 채소도 빼놓을 수 없다. 지인을 통해서 공수를 해오다보니 남들보다 비싸게 산 듯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웃음) 그만큼 신선함은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재료만 엄선해서 가져오지 않는다. 반찬이나 김치를 만들 때 엄선된 재료들 중 잘 안 먹는 꼬투리나 변색이 된 부분들이 있다면 전부 다 손질하고 정리해서 넣는다. 어쩌면 하찮고 귀찮은 과정일 수 있지만 신선한 재료로 손님께 대접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정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처럼 우리는 신선한 국내산 재료와 천연조미료, 수제육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반찬가게'를 지향하고 있다. 아몬드 등과 같이 어쩔 수 없이 국내산 재료로 대체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급적 선별된 국산만을 취급한다.

 

엄마밥상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간장게장(사진=더청라)
엄마밥상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간장게장(사진=더청라)

독자들에게 한마디

 저희 엄마밥상을 사랑해주시는 청라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아직까지는 부족해서 실수라면 실수도 했지만, 우리가 많은 청라 주민들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주민 여러분께서 알아봐주시고 성원과 격려를 담은 좋은 댓글을 보내주신다.

이에 저도 주민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일 청라 주민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청라 주민들을 위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최선을 다해 대접해드리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

 가게 초창기부터 도움을 많이 주신 호반4차 주민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저희도 이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질책도 응원도 새겨들어 저희가 꾸준히 개선하도록 하겠다.

우리 가게가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반찬가게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앞으로 건강하고 맛있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자연을 담은 엄마밥상
인천 부평구 장제로199번길 5 

- 7호선 굴포천역 3번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습니다.
- 도로가 협소하오니 차량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 자세한 문의는 032-217-2262로 연락바랍니다.

※ '청라국제도시 대표언론' <더 청라>는 청라에 삶의 터전을 잡고 일하시는 소상공인,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라 이웃들을 응원합니다.

<더 청라>에서는 '맛집&멋집 알림방'에서 내 삶, 내 직업, 내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이웃과 함께 공유하고 싶으신 소상공인 분들의 광고문의(press@thecheongna.net)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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