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병원·인하대병원, 각각 이지스·미래에셋과 손잡고 입찰 준비
- 이외 서울 2곳, 인천 1개 병원 참여 의향 보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원재)은 지난해 1월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호텔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과 관련한 공모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1월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호텔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과 관련한 공모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인천경제청)

5월 입찰 마감을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에 국내 주요 병원과 대형 투자사가 파트너십을 맺고 입찰 참여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동 1-601번지 일원 261,635㎡(79,145평)의 부지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및 업무시설, 판매시설들이 어우러지는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다수 언론 매체를 통해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산병원과 인하대병원은 각각 이지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사업 입찰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2조 원 대 사업비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로 주목받으면서 금융권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병원개발사업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송파구에 상급종합병원을 둔 아산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1 세계 최고 병원' 조사에서 국내 1위, 세계 34위에 등극하며 수도권 동부 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산병원의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 입찰 참여는 동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수도권 서부 지역로 의료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로써 청라에 분원을 설립하기 위함이라고 알려졌다.

아산병원의 투자 파트너로 채택된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투자 전문 자산운용 기업으로, 최근 250억 원 가량의 ESG 채권 발행을 추진하여 친환경 건축물 및 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자료=인천경제청)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자료=인천경제청)

아산병원의 공모 참여 소식에 인천 지역의 대표 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초 인하대병원은 이번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공모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하대병원을 운영하는 한진그룹 차원에서 의료관광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 참여 준비에 나섰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인하대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청라에 메인병원 급의 분원을 설립하여 김포를 포함한 인천 북부, 수도권 서북부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와 함께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함께 전해진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3월 위례의료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길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뤘던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번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공모에는 초기 사업자였던 차헬스케어와 함께 서울 소재 대학병원인 A 병원과 경기도 지역 종합병원을 인수한 인천 소재 B 병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이번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청라의료복합타운에 다수의 사업자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에는 인천경제청에서 의료시설 설치에 따른 사업비 부담을 일부 완화하기 위하여 토지공급가를 평당 250만원 수준으로 조정하여 사업성을 확보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한 트로피애셋(Trophy Asset;독보적 투자자산)으로 평가받는 병원복합개발사업이 최근 ESG 흐름에 따라 자금조달 가능성이 높아져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업계는 덧붙였다.

이번 대형 의료업계의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공모 참여 소식에 청라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사업의향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섣부른 기대를 자제하고 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의향서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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