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 무관중경기로 개최되었다(사진=SK와이번스)
'2020 KBO리그'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 무관중경기로 개최되었다(사진=SK와이번스)

'위기는 곧 기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개최된 KBO리그

2020 KBO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한 난관을 극복하고 개막한지 두 달을 맞이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리그 진행기간 동안 선수 중 확진자 없이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코로나 블루'로 힘겨웠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야구를 포함한 프로스포츠 리그의 개막이 어려운 해외에 중계권이 수출되어 전 세계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감상하는 시대가 왔다.

특히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주무대이자 야구의 종주국임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새벽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한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야구를 중계한다는 것은 코로나 정국에서도 국민들의 일상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자, KBO 리그 자체로도 한국 야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칼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추후 코로나 정국이 안정화되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아올 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한국의 프로야구를 외국인들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들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고, 그 중 하나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접근이 가까운 곳에 KBO 리그 경기를 펼치는 야구장을 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안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답으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개조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주경기장 시설에 입주한 예식장 및 극장을 제외하면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일부 대형 콘서트나 행사유치를 제외하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사진=본인 제공)
주경기장 시설에 입주한 예식장 및 극장을 제외하면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일부 대형 콘서트나 행사유치를 제외하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사진=본인 제공)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이후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주인 잃은 강아지마냥 처량한 신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대형 행사를 위해 설치되었던 가변 좌석이 철거된 곳은 허전하기 그지 없다. 현재는 일부 특수한 이벤트를 개최한 경우 제외하고는 아시아드경기장 주경기장은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만을 간직한 채 쓸쓸히 연희동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있다.

대형 체육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4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이 존재하는데다, 가변석 철거로 인해 종합경기장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더더욱 그 활용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수익시설로 유치한 예식장과 롯데시네마가 휑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온기를 조금이라도 채워주는 정도 뿐이다.

따라서 사실상 활용가치가 떨어진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구조를 일부 재활용하여 야구경기장으로 개조하는 활용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것이 이 칼럼의 주 골자이다. 특히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다른 주경기장들보다 경사각이 낮아 개.폐막식 때 화려한 퍼포먼스를 관람석에서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오히려 야구장의 경우에는 이 점이 필드 플레이를 지표면과 거의 가깝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바뀐다.

 

사례는 조금은 다르지만, 주경기장 시설물을 살려내어 야구장으로 개조한 사례가 광주와 창원 등 국내에 이미 존재한다. 이 칼럼에서 주장하는 바는 국내의 사례를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사진은 가변좌석이 철거된 상태인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사진=본인 제공)
사례는 조금은 다르지만, 주경기장 시설물을 살려내어 야구장으로 개조한 사례가 광주와 창원 등 국내에 이미 존재한다. 이 칼럼에서 주장하는 바는 국내의 사례를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사진은 가변좌석이 철거된 상태인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사진=본인 제공)

아시아드 주경기장, '중립 프로야구장' 겸  '수도권 5개 구단의 제2홈구장'으로

물론 야구장으로 개조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위치한 인천시에는 인천을 주연고로 하는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이 존재한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서울과 같이 충분한 빅 마켓이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같은 도시에 2개 이상의 프로야구단과 프로야구장을 두는 것은 버거울 뿐더러, 지역연고제가 확실히 뿌리박힌 KBO 리그의 특성 상 다른 지역에 자리잡은 다른 프로야구 팀을 이전시켜 유치하는 것은 인천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주민들과 유소년 야구계에 결코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개조한 야구장을 'KBO 사무국의 중립구장'이자 '수도권 연고 구단 제2홈구장'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역연고에서 자유로운 중립 야구장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수도권에 연고를 둔 팀들이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개조한 야구장을 공동 제2 홈구장으로 씀으로써 인천 서북부 지역 뿐만 아니라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등지의 주민들에게 볼 거리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10,000석 규모로 지어진 포항야구장은 포항 남구청 신축이전과 함께 추진되어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중 일부를 유치, 경북 지역의 야구팬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장 당시 2013 시즌 KBO 올스타전을 개최하기도 했다(사진=포항시시설관리공단)
10,000석 규모로 지어진 포항야구장은 포항 남구청 신축이전과 함께 추진되어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중 일부를 유치, 경북 지역의 야구팬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장 당시 2013 시즌 KBO 올스타전을 개최하기도 했다(사진=포항시시설관리공단)

프로스포츠 '볼 거리 제공'을 넓히는 제2구장 활용방안

현재 지방 연고 구단 중 일부(롯데, 삼성, 한화)는 기존의 홈구장 외에도 제2홈구장(울산, 포항, 청주)을 별도로 두고 홈 경기 중 일부를 2구장에 편성하여 운영중에 있다. 비록 야구선수 입장이나 구단 입장에서는 사실상 원정이나 다름없이 숙소를 잡아야 하고 이동거리가 길어져 휴식에 불리해 실질적으로 홈경기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구장 경기를 추진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야구 경기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팬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는 구단(SK, 두산, LG, 키움, kt)은 별도로 2구장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수도권은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각 야구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북지역과 수도권 서북부 및 동부 지역 등 여전히 야구를 가까이 접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하여 수도권 5개 팀의 공동 제2홈구장으로 활용케 한다면 비교적 여름스포츠에 소외되어 있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야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술한대로 인천공항에서 접근이 쉽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외국인들을 상대로 KBO리그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길 수 있다.

지방구단의 경우 제2구장 경기를 적게는 5편성에서 많게는 8경기를 편성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개조한 야구장에 수도권 5개 구단의 2구장 경기를 유치한다면 최소 25경기에서 많게는 3~40경기를 편성할 수 있게 된다. KBO 리그의 홈경기가 72경기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경기 수이다.

추가적으로 'KBO 사무국의 중립구장'으로 지정된다면 '프로야구를 개최할 수 있는' 10,000석 이상의 야구장이 몇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상시 구장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지역적인 문제로 홈경기를 제대로 펼칠수 없는 되었을 때 타 지역 및 구단의 양해를 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긴급하게 경기를 편성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건설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연희동에 지어진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무사히 치러냈다. 이제 '서구의 자랑'으로써 주경기장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설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자료=인천시설공단)
건설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연희동에 지어진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무사히 치러냈다. 이제 '서구의 자랑'으로써 주경기장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설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자료=인천시설공단)

'서구의 자랑'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의 활용방안 모색해야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야구장 개조는 어디까지나 야구팬의 입장에서 제안한 내용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면서 리그가 추진되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방송으로 송출되고 있는 KBO리그의 상황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현실을 절충하여 제시한 제안이다. 만약 이보다 더 나은 야시아드 주경기장 활용방안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아시안게임 개최 이후 프로 스포츠단이나 아마추어 스포츠단을 유치하지 못한 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낡아가고 있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활용방안을 지역 정치인들과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음을 강조한다.

연희동에 지어진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서구의 자랑거리로써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서구의 랜드마크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위해 투입된 비용에 비해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음에 오늘도 갑갑함을 느끼며 주경기장을 지나치게 된다.

부디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제 역할을 부여받아 서구 주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는 체육시설이자 복지시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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