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마트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 95명 현재 서구보건소에서 전수검사
동선 겹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확진 인지 이후에도 영업 '강행'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된 청라 와마트(사진=더청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된 청라 와마트(사진=더청라)

인천 미추홀구 29번째 확진자 A씨(46세, 미추홀구 27번째 확진자 모친)가 청라 와마트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큰 비상이 걸렸다.

인천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16일과 18일 자신의 직장인 청라 와마트에서 근무했다.

A씨는 토요일인 16일 오전 11시 47분경 청라 와마트에 도착해 일하다 밤 10시 32분경 퇴근했다. A씨는 업무 중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지만, 구내식당과 휴게실을 이용할 때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반은 식당과 휴게실에 동행한 직원 5명을 A씨의 접촉자로 분류했다.

마찬가지로 A씨는 월요일인 18일에도 오전 11시 12분경 출근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근무했으며, 밤 9시 28분경 귀가했다. 이날도 오후 4시 49분경부터 저녁 6시경까지 직원식당과 휴게실을 방문했으며, 동행한 직원 2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서구는 A씨가 근무하고 있던 직원식당 및 휴게실 등의 방역을 완료하였으며, 청라 와마트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95명을 서구보건소에서 전수 검사 조치를 취해 진행 중임을 알렸다.

하지만 <더 청라>가 사실을 인지한 20일 오후 청라 와마트에 방문한 결과 여전히 정상 영업중이었고, 마트 내에는 여전히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여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확진자가 확인되었음에도 정상영업 중이었던 청라 와마트(사진=더청라)
확진자가 확인되었음에도 정상영업 중이었던 청라 와마트(사진=더청라)

청라 와마트에서 일하고 있던 한 계산원은 <더 청라>와의 인터뷰에서 "계산원과 금번 확진자와는 동선이 분리되어 있고 휴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책임자들이 전부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출근하여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계속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이런 상황에서 일을 하고 싶을까 하면서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 지시사항이 내려오지 않았으니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하였다.

해당 확진자가 계산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데다 마트의 잠정휴업을 결정해야 하는 임원들이 전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와마트 고객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제대로 사실을 알리지 않고 해당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동선이 분리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직원들과 접촉할 가능성을 염두하지 않은 청라 와마트 측 책임자들의 대처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볼 수 있다.

인천 서구에서 공개한 미추홀구 29번 환자 동선(자료=서구청)
인천 서구에서 공개한 미추홀구 29번 환자 동선(자료=서구청)

한편, 인천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A씨가 근무 중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기 때문에 직원 7명 외의 추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다수가 이용하는 마트의 특성상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자 A씨의 근무일에 마트를 방문한 구민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20일 서구 청라 소재 와마트에 근무하는 미추홀구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16일과 18일 청라 와마트를 방문한 구민 중 유증상자는 서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배석희 회장은 "청라 와마트는 몇 푼의 이익을 우선 챙기는 것보다 청라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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