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지하매립·돔형식으로 소각재 등만 매립...침출수 미발생, 비산먼지·가스·악취 등 차단으로 주변 피해 없어"
- 매립 종료 후 공원 또는 체육시설로 조성해 주민 휴식공간 활용한다 밝혀
- 12일 자체매립지 후보 공개 방침 밝혀...일부 후보군 예상 지역에서는 반발 움직임

'돔 형식' 에코랜드 조성모델 예시(자료=인천시)
'돔 형식' 에코랜드 조성모델 예시(자료=인천시)

인천시는 오는 12일 자체 매립지 후보지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추진하는 친환경 자체 매립지의 명칭을 '(가칭)인천에코랜드(eco-land)'로 부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에코랜드는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땅을 의미하는 랜드(land)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으로 조성되는 땅(부지)'을 의미한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코랜드는 현재의 직매립 방식이 아닌 친환경 방식으로 조성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인천에코랜드에는 1일 반입량이 161톤으로 20톤 트럭 약 8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는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을 발표하며, 인천에코랜드가 2025년 수도권매립 종료 및 친환경 자원순환 선도도시 인천 구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에코랜드는 폐기물 발생지 처리원칙에 따라 인천지역에서 발생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조성되는 시설로, 시 관계자는 자체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치해야 할 필수시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그동안 수도권 지역의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을 직접 매립해 오고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익숙해 있어 자체 매립지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천에코랜드는 수도권매립지와는 규모부터 매립시설 형태까지 모든 것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는 1,600만㎡의 면적에 매립용량만 22,981만톤에 달하고 노상에 폐기물을 직매립하는 후진국형 매립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로 인해 악취와 침출수 발생 등으로 주변 지역에 환경피해를 야기해 왔다.

반면, 인천에코랜드는 부지면적이 15만㎡ 미만이고, 용량도 234만㎥ 규모로 수도권매립지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인천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매립시설은 4단계로 나누어 조성할 예정인데, 실제 매립시설은 1단계 용량인 60만㎥ 내외로 조성된다"며 "특히, 현재와 같이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활폐기물을 소각한 후 발생하는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하매립장 형식' 에코랜드 조성모델 예시(자료=인천시)

인천시는 분리수거 확대, 생활폐기물 소각재·하수슬러지 소각재의 벽돌 및 보도블록 재활용 등 폐기물 정책방향을 변경하게 될 경우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 등의 1일 반입량이 2030년 생활폐기물 발생예측량 설계기준(2,683톤)의 6%에 해당하는 약 161톤만 반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는 20톤 트럭 8대 분량에 불과하며, 2019년 기준 수도권매립지 1일 생활폐기물 반입량인 약 2,164톤의 7.4% 수준이다"며 "이러한 예상대로라면 단계별로 10년씩 약 40년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코랜드의 콘셉트에 따르면 지하 약 40m 깊이에 점토처리와 고강도 차수막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조성되며, 아랫단부터 단계별로 매립이 진행된다.

또한 매립시설 상부 역시 돔형식 또는 건축물형태로 만들어 지하와 지상 모두 주변 지역과 완벽하게 차단된다.

시 관계자는 "직매립이 아닌 지하매립, 에어돔 또는 건축물 형식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매립방식으로서 외부 환경으로부터 매립지를 철저히 분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시 관계자는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되지 않고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기 때문에 침출수가 발생되지 않고, 매립가스 발생도 최소화된다"며 "매립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량의 매립가스도 포집정으로 포집해 유해가스 및 악취 유발가스 전처리 후 연료화시설을 거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에어돔 및 건축물과 같은 실내 구조로 설계되는 만큼 비산먼지, 가스, 악취 등이 차단되고 시각적 혐오감도 유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인천에코랜드 부지의 완충지역에 야구장, 축구장 등을 조성하고, 주변지역에는 방패림을 조성해 시설 보호 및 강풍으로 인한 재해 방지와 생태경관 관리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립이 종료된 뒤에는 돔을 철거하고 공원 또는 야외체육시설 등으로 조성하거나 건축물형태의 경우 실내 체육시설로 바꿔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에서 밝힌 수도권매립지와 (가칭)인천에코랜드 비교자료(자료=인천시)
비고 수도권 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부지면적 1,600만 ㎡ 15만 ㎡ (수도권 매립지 1/100 규모)
매립용량 22,981만 톤 234만 ㎥ (60만 ㎥ 내외로 4단계로 나누어 조성)
매립기간 1992년 2월 ~ 현재 약 40 년
반입지역 서울, 경기, 인천 (총 64개 지자체) 인천
매립폐기물 생활폐기물, 사업장폐기물, 건설폐기물 소각재(생활폐기물) 및 불연성폐기물
매립방식 직매립 소각재만 매립
반입량 337만 톤 (9,230 톤/일) [2019년 반입량]
- 생활 79만 톤(23%), 사업장 192만 톤(57%), 건설 66만 톤(20%)
- 서울 143만 톤(42%), 경기 125만 톤(37%), 인천 69만 톤(21%)
161톤/일 (수도권매립지 1.7%)
- 2030년 생활쓰레기 발생예측량(2,683톤/일)의 6%
-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량(2,164톤/일)의 7.4%
매립형태 노상매립 지하매립, 돔(건축물) 형식
- 부지내 완충지역에 야구장·축구장, 주변에는 방패림 조성
환경오염물질 ▲ 노상매립으로 악취, 먼지, 침출수 대량 발생
▲ 침출수 처리시설(6,700톤/일) 거쳐 방류
▲ 유기물 매립으로 매립가스 대량 발생
▲ 돔(건축물) 형태로 악취, 먼지 등 오염물질 밀폐차단
▲ 빗물과 지하수 차단으로 침출수 발생 X
▲ 소량 발생하는 매립가스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
매립 종료 후 활용방안 ▲ 골프장, 주민체육시설 조성
▲ 플라워파크, 도시농업시설, 태양광발전 등
(계획으로 확정사항 아님)
▲ 돔 형태는 돔 철거 후 공원 또는 야외체육시설 조성
▲ 건축물 형태는 실내체육시설로 바꿔 주민들이 활용

시는 이러한 방식으로 인천에코랜드가 조성되면 지역 주민들이 별다른 영향 없이 기존의 주거환경과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활용 측면에서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시의 자체 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가 '친환경 매립지' 콘셉트로 진행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일부 언론을 통해 자체매립지 후보군으로 거론된 지역에서는 후보지역 발표 전부터 반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시의 주민수용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화력발전소가 들어와 있는 영흥도에서는 "영흥도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주민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상호 간에 불신과 이해타산으로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며 "또 다른 혐오시설 매립장을 유치한다면 주민들은 죽을 각오로 이를 저지할 것"이라는 주민들의 반응이 있었고, 관할군청인 옹진군에서도 교통과 환경 측면에서 영흥도가 자체 매립지 후보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오흥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인천시민의 바람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폐기물처리 정책 대전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천에코랜드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가 추진하는 인천에코랜드는 현재의 매립방식과는 전혀 다른 친환경 시설로 조성돼 환경오염이나 주민 피해가 없다는 점을 시민들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시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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