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구문화재단 청년기획자로 활동하는 서구 주민 이영근 씨, 지역 주민들과 함께 '달리고, 쓰레기 줍고'

쓰담달리기 활동을 위해 모인 지역 주민들 (사진=이영근 씨 제공)
쓰담달리기 활동을 위해 모인 지역 주민들 (사진=이영근 씨 제공)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생활문화 활성화 및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시작한 쓰담달리기(플로깅, Plogging) 활동이 눈길을 끈다.

'쓰레기를 담으며 달린다'는 의미를 가진 쓰담달리기는 소위 '플로깅'이라는 이름을 우리말로 순화시킨 것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이 운동이 국내에 전해지며 이제는 서구 일대에도 확산되고 있다.

2021년 인천서구문화재단 청년기획자로 선발돼 활동하고 있는 이영근 씨는 "내 손으로 직접 동네의 구석구석을 정화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영근 씨를 주축으로 현재 참여하고 있는 인천 서구의 쓰담달리기 활동가는 총 15명으로, 지난 15일에는 7명의 활동가가 모여 청라호수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등 미화 활동을 진행했다. 본래 8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우천으로 한 주 연기된 것이다.

쓰담달리기 활동가들이 청라호수공원 일대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영근 씨 제공)
쓰담달리기 활동가들이 청라호수공원 일대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영근 씨 제공)

15일 모인 활동가들은 청라호수공원 북측 전통문화존에 위치한 '청라루'를 시작으로 약 3km 반경을 달렸다. 보통 도심지 주변에서 활동 시 20L 일반쓰레기봉투 6~7개 이상을 채우게 되는데, 이날 활동 종료 시 모인 쓰레기 양은 비닐봉지 한 봉지 정도였다.

활동가들은 "청라 주민들이 청라호수공원을 아끼는 마음으로 깨끗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고, 시설 관리도 너무 잘 되어있어서 쓰레기를 많이 발견하지 못했다"며 공원 이용객들의 이용 실태와 관리 기관의 운영 모습을 칭찬했다.

인천 서구 지역 곳곳을 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의 다음 목적지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마전역 주변이다. 마전역 활동이 끝나면 청라 커낼웨이에서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서구문화재단 청년기획자 이영근 씨는 "지역 주민들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하여 우리 동네의 거리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깨끗한 거리를 만들면서 활동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 등을 통해 활동을 희망하는 인근 거주민들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담달리기(플로깅) 활동은 '운동'과 '환경 정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의 중요성, 무단투기의 심각성 등을 인지하고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서구 지역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청년기획자를 선발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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