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후보들, 제각각 '갈팡질팡' 공약
'백지상태' GTX-D, 충분한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면밀한 검토를 통해 노선이 결정되어야
1. 지난 해 10월 31일,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는 수도권 서부를 관통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추가 노선의 필요성을 피력하였고, 많은 사람들은 이 노선을 'GTX-D'로 불렀다.
그러자 이학재 국회의원은 이 해 11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청라국제도시 및 로봇랜드의 활성화와 함께 서울 강남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GTX-D의 청라 유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때 이학재 의원은 GTX-D를 '김포한강신도시/검단신도시 방향'과 '인천국제공항과 청라국제도시/루원시티 방향'으로 분기시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고, 이를 인천시와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에 있었던 <더 청라>와의 인터뷰에서는 Y자 분기 강력 요청 주장이 일부 희석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후보는 당시 인터뷰에서 "GTX는 국가에서 신도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철도 노선이라는 명목하에 있으므로 김포나 검단 등 신도시의 요구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Y자 분기라는 방법을 제안하였다"고 당시의 주장을 부연설명하는 듯 하였다. 'Y자 분기 강력 요구'에서 '요구 시 Y자 분기 가능'으로 한 발짝 물러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4월 4일 진행되었던 <더 청라> 주최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 후보는 상대에서 나온 김교흥 후보의 Y자 노선 문제 제기에 대해서 "2, 3기 신도시의 교통대책으로 GTX-D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직후 2기 신도시인 김포와 검단 지역에서 먼저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실제 노선 결정은 전문가들이 하겠지만 인천공항 행 GTX-D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김포, 검단 주민들의 반발을 수용하는 Y자 노선으로라도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2. 지난 8일 방송되었던 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는 서구을 출마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종진 후보가 출연하였다. 당시 두 후보들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며 토론의 주도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동근 후보는 토론회 내내 자신의 공약을 끊임없이 어필하면서도 상대 후보인 박종진 후보의 공격적인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GTX-D 공약에 대해서는 그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는 입장 뿐이었다.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서 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각 유권자들과 후보들의 각개전투가 진행중이지만, 선거 이후에는 지역사회가 차분한 마음으로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충분한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해 명확하고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모든 사회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게 결정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에서 각 후보들이 내걸었던 GTX-D 공약은 '갈팡질팡'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그들이 내걸었던 GTX-D 공약들은 장기적인 구상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했다기보다는 당장 표심을 잡기 위해 '일단 던져놓고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제 민심의 결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후보들의 당락 여부에 따라 GTX-D의 사업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서구갑과 서구을에 출마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GTX-D가 서구 지역에 와야 한다고 공약한 만큼 반드시 서구에 GTX-D가 유치되길 희망한다. 다만, 노선 결정은 어디까지나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결정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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