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D 포함' 박남춘 시장, 인천 현안 들고 27일 세종시 방문
- 인천시 "27일 정부세종청사 방문에 이어 29일 국회 찾을 예정"
- 주민들 "인천시는 '인천 패싱'에 분노하지 않는가?" 비판

박남춘 인천시장(사진=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사진=인천시)

인천광역시는 박남춘 시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만난 뒤 청라와 검단 두 노선이 서울로 이어지는 Y자 형태의 GTX-D 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그동안 공을 들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D노선(GTX-D) 노선이 아닌 (가칭)김포부천선으로 축소된 것과 관련하여 Y자(청라·검단) 노선을 포함한 서울 연장을 정부에 강력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지난 22일 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을 통해 GTX-D 노선을 김포-부천으로 축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오는 6월 관련 사업의 확정 및 고시 전까지 인천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박 시장이 GTX-D 노선 축소에 반발하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일부 단체를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함께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예비타당성 사업 선정 등을 담당하고 있는 기재부를 비롯해 교육부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7호선 청라 연장사업, 공단고가교-서인천IC 혼잡도로 지정, 바이오 부생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 국립대학병원 건립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등 내년도 국비확보 목표액 5조원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고 인천시는 함께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오는 29일에도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국회에서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관련 사업 건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인천시는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이번 정부고위 관계자와의 릴레이 간담회에서 GTX-D Y자 노선 이외에도 이번 공청회에서 누락된 ▲제2공항철도 ▲서울5호선 검단 연장과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서울2호선 청라 연장 등 3개 노선도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각 지역에 걸린 GTX-D 촉구 현수막(사진=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각 지역에 걸린 GTX-D 촉구 현수막(사진=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박 시장은 "인천 서북부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GTX-D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대폭 축소 반영된 것은 수도권 내에서 교통 불균형을 더욱 고착화 시키는 것"이라며 "우리시의 의견이 담긴 Y자 노선, 서울 연장을 다시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계획이 오는 6월 확정·고시 전까지 인천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인천은 GTX-B 노선처럼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들과 함께 유치를 이뤄낸 기억이 있는 만큼 GTX-D노선 또한 반드시 시민들과 함께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에 앞서 공청회 전날인 지난 21일에 '다음주에 직접 세종을 방문한다' 라는 글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세종시 방문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앞다투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발표에 대해 '인천 패싱'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음에도, 인천시에서 보여주는 행동이 그저 형식적인 행보에 지나지 않다며 '인천 패싱'에 대해 인천시는 분노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청라, 영종, 루원시티 주민단체로 구성된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22일 성명서에서 "타 지자체장들이 앞다투어 철도 유치전을 펼치던 지난 몇 개월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다가 공청회를 하루 앞둔 21일이 되어서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주에 직접 세종을 방문한다'는 글을 올린 박남춘 인천시장의 행보에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과 다름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영종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인천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이미 예정되어 있던 세종시 방문을 'GTX-D 불발에 따른 항의 방문'처럼 보여지는 것은 마치 '소 잃었는데 이제와서 외양간을 고급 축사로 리모델링하는 것'과 같은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형돈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인천시는 GTX-D 노선 반영을 위해 지난 2019년 말부터 국무총리실과 국토부 등 정부부처와 국회, GTX-D 관련 지자체를 상대로 49차례에 걸쳐 협의했다고 하는데, 협의의 결과가 고작 이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께서 민의를 받들어 인천공항행 GTX-D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길 바라고, 이제는 더 이상 '협의'가 아닌 '결과'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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