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공청회에서 발표한 계획안 그대로 반영…'GTX-D' 대신 '김포-부천선'
- 'GTX급' 공항철도 증속 및 대장홍대선 본계획에
- 서울2호선 청라연장선 대장홍대선과 '동시착공 협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도권 계획도(자료=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도권 계획도(자료=국토교통부)

이변은 없었다. 지난 4월 공청회에서 발표한 계획안 대로 발표되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1~2030년까지 향후 10년 간 국가철도망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최종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국토부는 ▲병목구간의 선로용량 확충, 단절구간 연결 및 전철화 등 사업 추진 ▲고속철도 운행지역 확대 및 선형 개량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 ▲수도권 교통혼잡 문제 해소를 위한 신규사업 추진 ▲산업철도 건설을 통한 경제활동 지원과 철도산업 발전 핵심기반 마련을 주 골자로 삼았다.

 

인천공항철도 증속, 서울2호선 청라 연장 '대장홍대선과 동시착공 협의'

그동안 청라, 영종, 루원 지역 주민들이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와 지역 간 산업·물류·인적 교류를 위해 외쳤던 '인천공항행 GTX-D'는 공청회에 이어 이번 계획에 '추가검토사업'으로도 반영되지 않았다. 지방의 인천공항 연계를 위해 필요했던 제2공항철도 사업 역시 없었다.

대신 공청회에 있었던 '인천국제공항철도 증속사업'이 본계획에 그대로 반영되었으며, '서울2호선 청라 연장'의 선행사업인 '대장홍대선'의 사업 역시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확정되었다.

취재에 따르면 '추가검토 사업'으로 올라와 있는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의 경우 민자적격성조사가 진행중인 대장홍대선의 심사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경우 국토부와 협의하여  확정 시 동시착공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철도가 GTX 급으로 쾌속화되고 서울9호선 급행열차가 공항철도와 직결하게 되면, 청라국제도시는 서울2·7호선 청라연장선 등과 함께 GTX급 광역교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공청회에서 노선을 공개했던 김포~부천 간 철도(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한국교통연구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 4월 공청회에서 노선을 공개했던 김포~부천 간 철도(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한국교통연구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GTX-D' 대신 '김부선'…국토교통부, '교통지옥' 검단·김포 지역 교통대책 추가 마련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발표와 함께 인천 검단과 김포시의 교통대책을 추가로 발표하였다. 해당 지역은 촛불시위와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교통 불편을 호소하며 집단 행동을 펼쳤던 바 있다.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국토부는 해당 지역에 '김부선'이라는 약칭으로 불리기도 했던 김포-부천 간 철도(서부권 광역급행철도)와 인천 2호선 일산 연장을 본사업에 포함시켰고 서울 5호선의 검단·김포 연장 사업은 서울시와의 협의를 조건으로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했다.

여기에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투입과 함께 올림픽대로 일부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여 버스의 정시성을 개선한 BTX(Bus Transit eXpress)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

이중 김포-부천 간 철도노선은 국토교통부에서 현재 민간사업자 공모를 준비중인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직결운행을 추진하고, 선로공유를 통해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자 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GTX-B 사업인 만큼, 국토부에서 바라는 대로 김포~부천 간 철도의 GTX-B 직결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GTX-D와 서울2호선 동시추진을 제안했던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사진=더청라)
GTX-D와 서울2호선 동시추진을 제안했던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사진=더청라)

전방위적 GTX-D 노선 필요성 외쳤던 주민·단체 '아쉬움 가득'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발표된 직후 청라 주민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인천공항행 GTX-D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온라인·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민원을 제기하고, 노선 공유 제안 및 서울시민 대상 여론조사, 야외 행사 및 서명운동 등을 펼쳤던 주민단체들은 '절반의 성과'를 거둔 것에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한 청라 주민은 "청라를 포함해 영종, 루원, 계양 주민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유치운동을 펼쳤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지역 정치인들의 협상력·정치력 부재로 '인천 패싱'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노형돈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미 여러 차례 인천공항행 GTX-D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인천공항행 GTX-D의 이용의사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영되지 못한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인천 패싱'을 자인한 꼴"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년 가까이 차량발주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 9호선-공항철도 직결 문제마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인 철도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다면 민심은 결국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성적표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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