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모닝수자인 '청라국제도시 300민원단' 회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아직 현실화되어있지 않지만, 더딘 표정속도로 서울과의 접근에 불편을 겪고 있는 수도권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벌써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경기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콘셉트(사진=경기도)

공항철도가 있는데 왜 또 GTX를 요구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다.

인천 영종, 청라 지역 및 서구 지역을 모르는 분들은 당연히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일부 인천 검단 지역 주민들까지 이런 식의 여론조장을 하고 있는데, 나는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

나는 이런 오해의 원인이 2가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작명'에 따른 오해라고 본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은 그 이름때문에 마치 공항철도가 청라 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이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청라 내 아파트를 기준으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영종역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울 권역 내 공항철도 역사는 모두 핵심 업무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천 지역은 모두 뜬금없는 곳에 역사가 위치해 있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정차역 입지를 계획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두번째로, GTX 도입 논의는 '2기 신도시 교통대책'을 위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흔히 김포·검단 지역에서 단일노선을 주장하는 분들이 이 점을 내세워 '국가지정 신도시'의 교통대책으로 GTX-D를 본인들의 지역에 설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나는 '인천국제공항 경쟁력'이라는 말이 썩 내키지 않는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GTX-D를 주장함에 있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영·청·루·계(영종·청라·루원시티·계양) 지역의 교통대책 목적'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청·루·계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거리가 멀다보니 단순히 교통대책으로 주장하기에는 사업비가 과다했는지 꼭 '인천공항 경쟁력 향상'까지 같이 언급한다. 이 때문에 혹자는 "공항철도가 있는데 굳이 GTX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굳이 인천공항 경쟁력 이야기가 나왔으니 언급하지만, 현 공항철도는 서울역을 기점으로 강북에서 공항으로 접근하는 노선이고 GTX-D는 강남지역에서 공항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노선으로 현 공항철도와 수요가 전혀 겹치지 않는 별개의 노선이라는 것도 언급하고 싶다.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측에서 제안한 GTX-D 인천공항 행과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연장선 동시이행 노선도(자료=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측에서 제안한 GTX-D 인천공항 행과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연장선 동시이행 노선도(자료=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최근 김포·검단 지역 주민들이 'GTX 원안'은 김포~하남 노선이고, 청라·영종 주민들 때문에 'GTX 원안'이 무산되었다는 등 무분별한 비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GTX 원안'이라는 것은 정책입안부서 입장에서는 있었던 적이 없었고 각 지자체가 노선을 건의한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해, 'GTX 원안'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런 식으로 타 지역을 비난하는 것은 민민갈등만 일으키고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인천시가 제안한 Y자 노선도 반대하던 김포·검단 주민들인데 단결하여 문제를 풀어야지, 인구 수와 실제 이용객 수도 영·청·루·계가 훨씬 많은데 정치적으로도 전혀 유리하지 않음을 언급하고 싶다. 김포·검단 주민 수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오해다.

반면 인천시는 공항철도 속도를 높이는 계획으로 만족하는 모양새인데, 이는 전혀 서구 지역 주민들의 민의를 읽지 못하는, 아니 읽고 싶지 않아 보이는 처사이다. 공항철도 표정속도 상승 추진은 예전부터 있었던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역세권 철도를 원한다. 다시 말하지만 영종·청라 지역 주민들도 2기 신도시 조성시기와 같이 시작한 도시로 우리도 역세권 철도를 주장할 권리가 있다. 더 이상 역세권이 아닌 공항철도를 가지고 지역 주민들을 우롱하는 인천시와 국토부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7호선 연장이 계획되어 있어 중복 노선이 아니냐는 언급도 있다. 하지만 '중복 노선'이라고 하면 김포·검단이 더욱 중복 노선이라 할 수 있다.

김포는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골드라인이 있고, 검단은 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할 수 있다. 김포공항에서 9호선을 환승하면 된다. 김포·검단 노선이 중복노선이 아니라면 영종·청라도 중복 노선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이번 계획에 반영된 인천2호선 일산 연장을 통해 서울 도심과 강남을 직결하는 GTX-A 노선과도 연결된다.

GTX-D, 서울2호선 청라연장, 제2공항철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노형돈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공동대표(사진=더청라)
GTX-D, 서울2호선 청라연장, 제2공항철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노형돈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공동대표(사진=더청라)

도대체 누가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피해자인가? 왜 언론 플레이를 하는가?

이미 GTX-D는 정치적 수사로 이용되고 있고 그럴 기미가 보인다. 김포·검단 주민 이상으로 영·청·루·계 주민들은 울분이 쌓여있고 지금 폭발하기 직전이다. 더 이상 주민들을 자극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들께서는 의원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국토부와 협의를 가지고 논의를 하신 것으로 안다.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영종·청라를 방문하여 실제로 중심지에서 공항철도까지 대중교통으로 이용해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탁상에 앉아 "청라국제도시역이 있으니 중복노선 아니냐?"는 이런 쓸모없는 논의가 없도록 "직접 청라·영종을 돌아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청라국제도시역을 가보시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영종·청라지역은 공항철도나 타라고 하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다. "골드라인이나 증차해서 타시고 공항철도 계양역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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