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업무단지 가 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지난 월요일 설명회 가져
- 업무시설 용적률 높이긴 했지만 과도한 요구에 인천경제청 '난색'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움에서 제출한 청라국제업무단지 조감도(자료=LH)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움에서 제출한 청라국제업무단지 조감도(자료=LH)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현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어 개발 구상이 진행중인 인천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가' 구역 개발사업에 대해 관계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사업 계획 보완을 요구했다.

최근 여러 보도에서 주상복합 등 수익시설보다 업무시설의 용적률이 현저히 낮아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판을 받았던 청라국제업무단지 '가' 구역 개발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인천경제청에 업무시설 비중을 높이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익시설 선분양이나 단계별 개발 등 과도한 수익성 위주의 개발계획이 지적되어 여전히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청라국제도시의 자족기능을 담당하는 청라국제업무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성 결여에 따른 개발 난항으로 표류하였다가 지난 2018년 구글과 LG의 기술을 결합한 'G시티'라는 명칭의 스마트시티 사업이 MOU를 맺어 주민들의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생활숙박시설 등 수익시설 개발에 따른 '특혜' 우려로 최종 무산되어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후 LH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개발계획을 수정한 끝에 사업자를 공모하여 지난 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DS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청라국제업무단지 사업 방향을 4차산업 육성 전진기지로 설정하고, 공모주체이자 토지주인 LH 및 우선협상대상자와 개발계획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등 수익시설의 용적률이 사업공모 당시 최대 용적률이었던 800%에 육박하는 반면, 국제업무단지 개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업무시설 계획은 용적률 100%를 밑돌아 수익시설 대비 업무시설의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사업 인허가권자인 인천경제청은 우선협상대상자 측에 업무시설 비중을 높일 것을 요청했고,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시설의 용적률을 약 300% 가량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완계획을 인천경제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측에서 제시한 자료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측은 인천경제청에 업무시설 용적률을 높이는 대신 주상복합 등 수익시설의 선분양이나 업무용지의 단계별 개발 등을 수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 26일 설명회를 가졌으나 우선협상대상자가 가져온 자료가 미비해서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사업자 측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보강하는 대로 우리 측(인천경제청)에서도 질문들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날 사업자 측에서 준비한 발표자료가 너무 빈약하고 구체적인 테넌트 유치계획 등이 부족하여 종전 인천경제청의 강한 지적이 무색했다는 후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우리는 G시티 사업 실패를 더 이상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본래 청라국제업무단지의 목적을 살리고, 사업자의 '먹튀' 논란 없이 제대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면서 "청라시티타워에 버금가는 청라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형돈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청라국제도시 대부분의 개발을 책임지는 공기업인 LH가 주민들에게는 인천경제청 탓을 하며 책임을 돌리면서, 뒤로는 우선협상대상자의 편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땅 팔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국제업무단지와 같은 연동개발의 핵심은 주상복합 등 수익시설에서 발생하는 개발 수익금을 환원하여 업무시설을 활성화하는 것인데, 무조건 수익 내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청라 주민들은 (개발사업자가) 단계별 개발을 주장하며 주거시설 등 수익시설만 선분양해 이익금을 챙기고, 이후에는 개발계획 변경 등을 통해 또다시 이익 내기에만 몰두하는 소위 '먹튀 사업'을 경험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청라국제도시의 개발사업시행자인 LH가 아직까지도 청라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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