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민의힘 인천시당)
GTX-D 유치를 위한 인천시민 공동기자회견(사진=국민의힘 인천시당)

지난 7일 청라, 영종, 루원 지역 일부 주민단체는 이학재 전 국회의원 및 인천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촉구 300만 인천시민 공동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GTX-D의 인천시 안 노선인 Y자 노선 반영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였다.

이어 지난 8일 청라2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인천포럼'이 주최한 'GTX-D 노선 전문가 간담회'가 개최되어 GTX-D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인천공항행 GTX-D가 가져올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오는 4월 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이 공람될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여·야의 구분 없이 청라, 영종, 루원 지역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인천공항행 GTX-D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촉구하는 것은 지역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며 박수받을 일이다.

특히 아직까지 일교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는 변덕스러운 봄날씨 속에서도 7일부터 시작된 국토교통부 앞 릴레이 1인 피켓시위를 전개하고 있는 주민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황금같은 시간을 쪼개가면서 생활터전이 아닌 곳에서 힘겹게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지역 언론으로써 이 분들의 열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系)가 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GTX-D 노선을 포함시키기 위해 수 년 전, 수 개월 전부터 피땀흘려 고생해온 단체와 주민들에게 있어서는 "이걸 이제와서?"라는 생각을 충분히 듣게 할 수 있는 시기이다.

경기도와 김포시에서는 국토교통부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검토'를 언급하면서부터 전방위적으로 유치 경쟁에 나섰고 인천시 역시 자체적으로 Y자 노선안이 합리적인 노선이라고 결론짓고 국토부에 건의한 것이 작년 11월이다.

국토부의 첫 언급 당시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와 루원발전대표연합회는 즉각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인천공항행 GTX-D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본보 2019. 11. 29.자)

또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루원시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인천공항행 GTX-D 노선의 확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본보 2020. 11. 8.자)

청라를 포함해 영종, 루원, 계양구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인천공항행 GTX-D의 필요성을 온라인 민원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

나아가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영종시민연합, 루원시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를 발족하고 인천공항행 GTX-D 노선을 제2공항철도, 서울 2호선, 서울 7호선과 선로를 공유하여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을 제안하며 정계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이다. (본보 2021. 1. 25.자)

인천공항행 GTX-D의 필요성은 이미 지역 정치계나 지역 주민들, 시민단체에서 수차례 주장한 바 있다. 기상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공항을 잇는 고속철도의 필요성과 MICE 산업 활성화, 국가경쟁력 확보 등은 여러 차례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단체 제안서에서 이미 언급되었다.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와 인천시민들은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송영길, 김교흥, 배준영 국회의원 등 여야를 막론한 지역 정치인들을 여러 차례 만나며 인천공항행 GTX-D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몇몇 주민단체와 이학재 전 의원이 지난 7일에 국토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것이나 8일 간담회 개최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다. 발표시기도 너무 늦거니와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 자체는 이미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제기하는 민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순수한 동기였다면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와 지역 주민단체가 피땀의 정성과 시간을 들여 인천공항행 GTX-D를 이슈화 하기 위해 노력할 때부터 연대에 동참하여 활동하거나 각각의 단체의 입장에서 GTX-D 도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다 좋은 평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차라리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의 활동을 응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을 수도 있다.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주민단체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GTX-D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해 왔는데, 이 때까지는 전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내고 GTX-D를 촉구하는 것은 '뒷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Y자 노선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진다. 영종, 청라, 루원시티는 인천공항행 GTX-D의 영향권이다. 김포, 검단 지역 노선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노력해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자 노선를 고집하는 것은 해당 단체의 대부분이 인천광역시총연합회에 속해 있고, 여기에 검단 주민단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인천광역시총연합회 출범 시부터 우려되던 일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과거 모 의원은 '숟가락 신공'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치인이나 주민단체의 '이름 알리기'나 '세 과시'는 불필요하다. 지금 보여지고 있는 행동이 부디 단순한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거나 정치쇼로 끝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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