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위한 공항고속철도의 필요성에 '공감'
- 시민들 "원론적 답변에 그쳐…적극적인 행동 보여줘야"

GTX-D 시민청원에 대해 박남춘 시장을 대신하여 안영규 행정부시장이 답을 하였다(인천시 유튜브 화면 갈무리)
GTX-D 시민청원에 대해 박남춘 시장을 대신하여 안영규 행정부시장이 답을 하였다(인천시 유튜브 화면 갈무리)

청원 20여 일 만에 청원 답변 조건이 성립된 'GTX-D 인천시 안 시민청원'에 대해 인천시가 답을 하였다. 그러나 박남춘 시장의 입이 아닌 행정부시장의 입을 통해 발표되었고, 이 마저도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천광역시는 5일 오전 10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3,077명의 시민이 공감을 표시한 'GTX-D Y자 노선 유치' 청원에 대한 답변을 게시했다.

영상에 출연한 안영규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영상에서 GTX-D의 추진상황 및 'Y자 노선'이 지역여론 달래기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한 답변,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천공항행 GTX-D의 필요성에 대한 답변을 올렸다.

안 부시장은 영상에서 "우리 시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하기 위해 작년 5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하였고 인천공항행과 검단·김포행을 동시에 건설하는 것이 경제성과 타당성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면서 "그 해 10월, 이 내용을 담은 Y자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토록 건의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 부시장은 국토교통부가 GTX-D 최종 노선 결정사항이 포함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확정하여 고시할 예정이라면서 "우리 시는 GTX-D Y자 노선이 꼭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GTX-D 사전타당성조사용역 세부 내역 공개에 대해서는 "시민 여러분께서 공개 요청하신 용역 세부사항은 내부 검토 중인 사항으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라고 밝히며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확정·고시된 이후에는 관련 내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안 부시장은 "Y자 노선이 지역 여론 달래기용이 아니냐는 일부 시민의 의견에 대하여 답변드리겠다"면서 "우리 시는 그 동안 언론보도, SNS 등을 통해 'GTX-D 노선은 객관적인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지속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으며, 그 객관적 결과가 바로 Y자 노선"이라는 답을 하였다.

안영규 부시장은 "Y자 노선은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한 연구의 최종 결과물로서, 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인천시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Y자 노선의 필요성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함으로써 반드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수도권 3개 시·도, 지역 정치권 등과도 긴밀히 협력·공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지난 1월 26일 GTX-D와 서울2호선 동시추진을 제안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항과 수도권을 빠르게 잇는 고속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더청라)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지난 1월 26일 GTX-D와 서울2호선 동시추진을 제안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항과 수도권을 빠르게 잇는 고속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더청라)

가덕도 국제공항 특별법에 대한 인천시의 입장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공항행 노선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하여 답변 드리겠다"라는 질문으로 대체하였다.

이에 대해 안 부시장은 "여전히 수도권 주요거점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고속 기능 철도 부족으로 인해 더 큰 발전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인천시에서도 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항고속철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안 부시장은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이 수도권 광역경제권, 나아가 아시아 항공 경제 허브로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하루빨리 GTX-D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인천시의 답변을 접한 시민들은 "예상은 했지만 인천시는 청원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을 했다"면서 "적극적으로 김포 단일노선 주장을 어필하는 경기도와 달리 여전히 소극적이고 정형화된 행동에 벗어나지 않고 있는 인천시의 태도가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일부 주민은 이번 시민청원 답변에서 GTX-D 불발에 따른 인천시의 Plan-B 등이 언급되지 않은 점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노형돈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공동위원장은 "시민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구체적인 GTX-D 복안을 반드시 밝혔으면 했지만 여전히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을 넘어 실망을 느낀다"면서도 "시민단체로써 주민들과 함께 민원을 독려하고 정계와의 지속적인 공조로 인천공항행 GTX-D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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