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노선 개편 이후 신규 정류장에 시설물 설치하지 않아
- 시 "500여 개 정류장 시설물 신설....예산 집행에 시간 걸려"

2월 27일 개편에 따라 새롭게 개설된 청라3동행정복지센터(ID:89374) 정류장. 3개 노선이 운행하는 정류장이지만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정류장 표지는 찾아볼 수 없다(사진=더청라)
2월 27일 개편에 따라 새롭게 개설된 청라3동행정복지센터(ID:89374) 정류장. 3개 노선이 운행하는 정류장이지만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정류장 표지는 찾아볼 수 없다(사진=더청라)

지난해 12월 31일 대규모 노선개편 시행에 이어 지난달 27일 추가 노선 변경이 이뤄지면서 기존 시내버스가 닿지 않았던 지역에도 새로운 노선이 공급되었지만, 새롭게 개설된 정류장에 표지가 설치되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라3동행정복지센터의 경우 지난 달 27일 노선개편을 통해 2-1, 202, 인천e음버스84(85)번 등 3개 노선이 새롭게 경유하게 되었다.

이로써 1월 25일 본격 행정업무 개시 이후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힘들었던 5, 6단지 주민을 비롯해 인근 오피스텔(스너그시티, 레이크봄, 썬앤빌더테라스레이크, 시티타워역골드클래스 등) 거주 주민들이 새로운 수혜를 입게 되었다.

그러나 개편이 시행된지 수 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복지센터 주변을 둘러보아도 양 방향 모두 버스 정류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은 보이지 않는다.

인근 오피스텔 거주 주민은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기 위해 청라국제도시역으로 이동할 때 버스가 없어 카카오 T 바이크 같은 공유 이동수단 사용이 강제되어서 불편했는데 이번 버스 개편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말하면서도 "'청라3동행정복지센터' 정류장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지금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인천버스정보' 홈페이지(http://bus.incheon.go.kr) 및 '카카오버스'나 '전국스마트버스'와 같은 버스 도착 앱에서 대략적인 정류장 위치를 안내를 하고 있으나 실물 표지판이 없어 스마트폰 버스 도착 알림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버스 개편을 통해 새롭게 노선이 생긴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정문 근처('인천푸른빛유치원' 정류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기 구축된 정류장 시설물을 그대로 활용한 레이크블루 정문 인근 정류장과 달리 유치원 앞에 설치된 정류장은 아직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아 상·하행 정류장 이용에 혼란을 주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외에도 이처럼 정류장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채 시내버스 추가개편을 시행하면서 불편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이 부평과 계양 일대를 포함해 인천 지역 다수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인천시 역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금번 개편 및 추가 개편으로 500개의 정류장이 신설되었다"며 "본래 시내버스 노선 변경에 맞추어 시설물 정비가 필요한 것은 맞으나 물량이 너무 많다보니 계약심의, 일상감사, 입찰 및 공고 등 행정적 절차를 거치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시는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외주업체를 통해 정류장 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작년 말 버스개편 시행 이후 많은 지역에서 교통불편 호소와 정류장 정비 민원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며 금번 시내버스 개편이 오히려 인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청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