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 인천경제청 상대 정보공개청구…심사 결과에 '불복'
- 청라 주민들, 인하대 측의 사업제안서 평가 지침 위반으로 이의제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진=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진=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8일 실시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심사에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의 최고득점 사실을 알리며 우선협상대상자 공식 발표만을 남긴 가운데, 사업공모에 참여한 인하대 컨소시엄 측이 심사결과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청라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인하대병원은 인천경제청에 사업자 심사 당시 평가점수표 등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인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하나은행, KT&G, 카이스트,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등이 참가하여 사업공모 참전 이전부터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꿈의 암 치료기'로 평가받는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한 800병상의 병원과 산·학·연·병이 어우러진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Life Science Park)를 내세워 많은 기대를 모았다.

서울아산병원·차병원과 함께 '3강'으로 꼽혔던 인하대병원 측은 심사가 진행된 당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참가 컨소시엄 중 발표를 가장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실제 심사결과는 서울아산병원 측이 최고득점을 얻은 것으로 인천경제청 측은 전했다.

근소한 점수 차로 '차점자'에 머물게 된 인하대병원 측은 비공개로 진행됐던 사업공모 심사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선정 공모 과정 및 심사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하대 측은 심사 이전부터 인천공공의료포럼 및 대한금연학회의 성명을 인용하여 컨소시엄에 속해있는 KT&G 참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정보공개 결과에 따라 이와 연계하여 법적 소송까지 진행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청라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하대병원 측의 행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 커뮤니티 회원 A씨는 "인하대 컨소시엄의 심사 결과 불복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서 평가 제15조7항의 '본 평가 과정과 내용 등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며 사업신청자는 이에 대하여 일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에 반하는 것"이라며 "인천경제청이 인하대 컨소시엄에 대해 평가 폐기 및 사업신청 자체를 무효 처리해야 한다"라는 강력한 의견까지 나오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하대 측의 정보공개청구로 인해 금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공식 발표 및 150일 간 협상 돌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인하대 측의 정보공개청구와는 별도로 우선협상대상자 공식 발표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하대 측에서 이번 의료복합타운 심사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정보공개에 대한 대응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서 주민 여러분들께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실 것으로 안다"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이와는 상관 없이 금명(今明) 중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 22일 청원이 종료된 청라의료복합타운 공개 심사 시민청원에 대한 답변 역시 준비중에 있다"고 밝히며 "관계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답변을 준비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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