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병원 측, 인천경제청 상대 청라의료복합타운 심사결과 불복 소송
- 청라 주민들, 인천시 시민청원에 인하대병원 규탄 청원 게시

인하대학교병원 전경(카카오맵 로드뷰 화면 갈무리)
인하대학교병원 전경(카카오맵 로드뷰 화면 갈무리)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인하대학교병원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상대로 선정 과정에 불복하며 우선협상대상 절차를 중지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청라 주민들은 인하대병원을 규탄하며 시민청원에 돌입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인하대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심사와 관련해 사업 심사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하대병원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유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하대병원 컨소시엄은 지난 달 8일 있었던 청라의료복합타운 심사에서 최고득점을 받은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에 밀려 차점자에 그친 바 있다. 인하대병원 측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결과에 불복하며 인천경제청에 평가 내용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했으나, 인천경제청은 법령 등을 이유로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인하대병원은 지난 7월 30일 김포시와 풍무역세권개발사업 대학부지에 종합병원과 의과대학 이전을 골자로 하는 김포메디컬캠퍼스를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교육부 발표와 관련된 인하대의 상황이나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청라의료복합타운 결과 불복 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보공개법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이번 사업 공모지침서에 따라 참가 사업자들이 심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명시가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산 없는' 소송을 진행하는 인하대병원 측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번 소송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심사 결과로 인해 인하대병원이 자칫 업계에서 '얕보이는' 이미지가 심어졌을 것"이라며 "소송 진행을 통해 인천경제청을 비롯한 지역 사회 및 업계에 '건드려서는 안 되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는' 강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라도 이번 소송을 진행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하대병원 측의 소송에 대한 인천시의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청원(인천은소통e가득 시민청원 화면 갈무리)
인하대병원 측의 소송에 대한 인천시의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청원(인천은소통e가득 시민청원 화면 갈무리)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인하대병원의 태도를 규탄하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강력한 행정조치와 대책을 인하대병원에 내릴 것을 촉구하는 시민청원을 개시했다. 해당 청원은 시민청원을 개시한 지 하루도 안 되어 1,000 건이 넘는 공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청라 주민으로 알려진 청원인은 "김포시와 MOU를 맺어 병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뒤로는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이중적이고 악질적인 행태에 청라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행정 소송을 통해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을 고의로 지연시키고자 하는 명백한 기만 행위이며, 인천경제청과 인천시의 사업 수행 능력과 공정성에 대한 불복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청원인은 인하대병원에 강력한 행정 조치를 내릴 것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촉구하는 한편, 지난달 28일 우선협상대상자 공식 선정 이후 최대 150여일 간 협상에 돌입한 청라의료복합타운 본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의 차질없는 진행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청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민청원과 함께 온라인 민원으로 차질없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을 촉구하는 민원 투고를 독려하는 등 전방위적인 집단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노형돈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인하대가 김포메디컬캠퍼스 추진을 발표하면서 '인하대의 대약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인천의 '대표 명문 사립대학'을 자처하는 대학의 병원으로써, 인하대병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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