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일부단체의 주장에 불과하며 논리적 비약" 변명

인천시 공론화위 원천 무효 및 청라소각장 폐쇄를 요구하는 청라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의 서명운동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뜰, 센텀 로제비앙, 모아미래도 등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는 시 공론화위의 원천 무효 및 청라소각장 폐쇄를 요구하는 입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각각 밝혔다.

서명운동을 시작한 각 아파트 입대의는 ▲시 공론화위의 시민인식조사에 명백한 여론조작 기법이 사용되었고 ▲피해지역인 청라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인천시는 공론화위가 조례까지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권고문 수령을 강행했다는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청라총연)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쓰레기 반입과 함께 소각이 진행중에 있던 청라소각장(사진=더청라)
쓰레기 반입과 함께 소각이 진행중에 있던 청라소각장(사진=더청라)

전인석 센트럴에일린의뜰 입대의 회장은 "과거 입주예정자협의회 시절부터 청라총연이 개최하는 소각장폐쇄 집회에 줄곧 참여하고 도운 바 있다"며 "입대의 임원들과의 회의 끝에 서명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정연 센텀로제비앙 입대의 회장은 "청라소각장 폐쇄·이전을 위해 힘쓰는 청라총연의 활동을 응원한다"며 "인천시는 청라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며, 입주민들의 서명운동 참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환 모아미래도 입대의 회장은 "모아미래도 주민들은 지금까지 청라총연에서 개최했던 집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을 정도로 청라소각장 폐쇄를 염원하고 있다"며 "민의를 무시하는 인천시의 여론조작과 조례 위반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라푸르지오, 우미린, 롯데캐슬, 동문굿모닝힐 등 아파트에서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한 이후 센트럴에일린의뜰, 센텀로제비앙, 모아미래도 등 다수의 아파트가 이 운동에 동참한 가운데, 청라국제도시 카페와 달콤한 청라맘스 카페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6천 건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작년 11월 인천시청앞 광장에서 진행되었던 '119 소각장폐쇄 주민총집회'(사진=더청라)
작년 11월 인천시청앞 광장에서 진행되었던 '119 소각장폐쇄 주민총집회'(사진=더청라)

청라 지역 주민들은 박남춘 인천시장과 신봉훈 소통협력관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시의 공식 답변은 전무한 가운데, 시는 18일 설명자료를 통해 "(여론조작 논란에 대해) 질문과 보기의 용어 중복성만으로 공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있다"고 주장해 변명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인천시가 부끄러울 것이 없고 떳떳하다면 왜 공개토론회에 응하지 않고 있겠느냐"며 "늘 그렇듯 박남춘 인천시장과 신봉훈 소통협력관은 다른 사람들의 뒤에 숨어 얄팍한 궁리를 세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라국제도시 카페 등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남춘 시장을 비롯해 신봉훈 소통협력관과 이종우 시민정책담당관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뒤로 숨지 말고 직접 토론회에 나서세요! '시민이 시장이다'는 선거 때만 쓰는 문구입니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박남춘 시장과 신봉훈 등 오른팔의 70~80년대 방식의 여론몰이", "수도권 매립지도 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공정성 있게 수도권 전체에 대한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면 어쩔 것인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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