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서울시, 7호선 차량기지 확충 논의 진행중…추가역사 문제와 관련없어
- 서울시, 차량기지 증축 관련 '확약 시기' 문제로 동의 미루고 있어
- 인천시 "빠른 시일 내에 주민과의 약속 이행 위해 서울시 조속한 동의 있어야"

7호선 착공 및 9호선 직결 관련 시민청원(인천은소통e가득 시민청원 페이지 화면 갈무리)
7호선 착공 및 9호선 직결 관련 시민청원(인천은소통e가득 시민청원 페이지 화면 갈무리)

빠르면 10월, 늦어도 11월 착공에 대한 기대를 모으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이 '차량기지'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청라 주민들이 연내 착공 무산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에 청라 주민들은 9호선 직결분담 문제와 더불어 인천시에 7호선 연내 착공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청원에 나섰다.

 

인천시-서울시, 차량기지 문제 조율 여전히 '진행중'…"추가역사 때문은 아냐"

인천광역시는 봉수대로 상 추가역 등을 반영한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의 기본계획 변경안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제출하였고, 대광위에서는 서울특별시와의 협의를 조건으로 변경안을 승인하겠다고 밝히면서 의견 조회 과정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에서는 인천시에 연장구간에 투입되는 전동차 증차분으로 인해 발생되는 차량기지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 확보 차원에서 인천 구간에 별도의 7호선 차량기지를 요구하면서 양 측간에 이견이 발생했고, 이후 협의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는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조율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교통실 철도계획팀 관계자는 "애초에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은 인천시에서 계획을 세운 인천 도시철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인천시 철도사업에 인천시에서 차량기지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자체적으로 청라 연장구간에 차량기지를 세우지 않고 기존의 서울시 차량기지를 쓰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양측은 차량기지 확보 및 확충 문제로 인해 논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문제가 7호선 추가역사 문제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측은 "시민분들의 체감 상 서울시의 차량기지 요구가 추가역 반영에 따른 기본계획 변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기본계획 변경 이전부터 서울시는 차량기지 신설 요구가 계속 있어왔었고, 추가역이 아니더라도 서울시 소유의 시설인 기존 차량기지 사용 문제로 인해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을시 측 역시 "추가역사 신설 이전에도 연장구간에 차량기지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었으나 인천시가 묵살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지속적으로 우리 시가 인천시에 줄기차게 말한 것이고, 결코 봉수대로 추가역으로 인해 촉발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수대로 상 역 추가를 담은 기본계획 변경안이 서울시에 차량기지 문제로 이의제기를 하며 '몽니'를 부리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전동차(Image by 정유봉 from Pixabay)
서울 지하철 7호선 전동차(Image by 정유봉 from Pixabay)

7호선 기존 차량기지 활용에는 '합의'…비용 지출 확약 시기 놓고 '이견'

다만 청라 연장선 상에 별도의 차량기지를 둘 수 있는 부지가 확보되어 있지 않아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천시 측에서 끊임없이 서울시에 설득했고, 현재는 양 측간에 기존 차량기지 활용을 전제로 해결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문제는 기존 차량기지의 확장에 따른 비용지불과 관련되어 '지출 시기'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빠른 시일 내에 지방의회 의결을 받아 비용 지출을 해달라는 확약을 요구하고 있고, 인천시는 추후 비용 지출을 약속하되 그 전에 서울시에 7호선 청라 연장에 대한 승인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측은 "인천시 측에서는 '진일보한' 제안을 담은 공문을 보내주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우리는 사업 동의에 대한 조건으로 인천시에 말로만 하지 말고 차량기지 증설에 대한 비용을 대주겠다는 인천시의회의 '확약'을 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우리는 '조속한 7호선 착공'이라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빠른 사업 추진을 해야 하는데 저들의 말대로 하려면 8월 내지 9월에 있을 시의회 회기까지 기다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라며 "우리가 기지 확장에 협조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 간의 약속인데 서울시에서 인천시를 못 미더워 하며 '몽니'를 부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차량기지 문제 등 청라 7호선 연장과 관련해 비용은 포기할 수 있어도 시간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7호선 연장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겹게 서울시에 기존 차량기지 활용을 설득했는데, 계속해서 서울시에서 '조건부'를 꺼내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사업지연 없이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기본계획 노선도(자료=인천시)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기본계획 노선도(자료=인천시)

"7호선의 연내 빠른 착공을 원한다"

한편 15일 인천시 홈페이지 '인천은소통e가득' 시민청원에 7호선의 연내 착공 및 9호선의 공항철도 직결 비용 문제에 대한 인천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민청원이 게시되어 게시 첫 날 1,000건에 육박하는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네이버 카페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카페 회원으로 알려져 있는 청원인은 해당 시민청원에 "인천발 GTX-D 노선이 무산되어 인천 서구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동안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었던 공항철도-9호선 직결과 7호선 청라연장 연내 착공이 인천시와 서울시, 국토부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불투명해 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원인은 ▲공항철도-9호선 직결에 대한 인천시에서 서울시와 국토부의 설득 방안과 ▲7호선 청라 연장선 차량기지 신설과 관련된 인천시의 합의 방안 및 10월~11월 중 착공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청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